3700.jpg 이 부도는 전체 평면이 팔각형인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부도로 탑의 옥신부(屋身部)와 상륜부(相輪部)가 없어지고 기단부(基壇部)와 옥개석(屋蓋石)만 남아 있다.

지대석은 방향이며 기단의 하대석은 각 면에 안상(眼象)을 조각하고 그 안에 사자문양을 부조(浮彫)하였으며. 위에는 운룡문(雲龍文)으로 정식하였다.

상대석은 두 겹으로 된 앙련(仰蓮)을 조각하여 옥신 부를 받치도록 하였다. 기단 중대석에는 각 면에 문양을 양각하였으나 마멸되어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다. 옥개석은 추녀부부 끝을 살짝 들어 올려 경쾌한 느낌을 준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탁본으로 남아 전하는 적연국사자광탑비(寂然國師慈光塔碑)의 비문에 의하면 1014년(고려 현종5)6월에 적연선사(932-1014)가83세로 입적하자 영암사의 서쪽 봉우리에 장사 지냈다고 한다. 이 부도가 서 있는 곳이 영암사의 서쪽에 해당하므로, 이 부도의 주인이 적연선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