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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행 코스가이드 | 12선녀탕계곡] 절경의 탕과 소, 폭포 연속 비 내린 직후 가면 최고의 절경 만끽

문성식 2012. 8. 1. 11:39
[우중산행 코스가이드 | 12선녀탕계곡] 절경의 탕과 소, 폭포 연속 비 내린 직후 가면 최고의 절경 만끽

설악산 북서 사면의 12선녀탕계곡은 이름이 전하는 바 그대로 탕과 소, 폭포가 연이어지는 절경의 계곡이다. 암반과 물줄기가 조화를 이루어 자아내는 최고의 풍경을 보이는 곳이 바로 12선녀탕계곡이다. 그러므로 이 계곡은 물이 많을 때 가야 절정의 풍광을 볼 수 있으며, 이렇듯 물 많은 때 가보지 않았다면 12선녀탕의 정수를 못 보았다고 할 것이다. 현재 등산로 보수로 6월 30일까지 입산 통제 중이며, 늦어도 7월 10일 이전엔 개방되리라 한다.


12선녀탕계곡은 2006년 호우로 등산로가 크게 망가져서 2년간 출입을 금하고 대대적으로 보수한 뒤 재개방했다. 수해 이후 등산로 재정비를 하면서 물줄기를 건너는 곳마다 구름다리를 놓았음은 물론 과거 하상 가까이 지나야 했던 구간에도 모두 산중턱으로 높직하게 목재 데크를 설치해 두었다. 너무 길게 목조 데크길을 깔아두어서 등산인들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아무튼 대대적인 보강 이후 어지간히 물이 불어도 산행이 가능해졌다.


▲ 12선녀탕계곡 곳곳에서 만나는 암반과 와폭 물줄기.

12선녀탕계곡에서는 1960년대에 대학생 여러 명이 급작스레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러나 계곡 입구의 관리소에서 위험한 상황이 되면 출입을 막는다. 달리 말하면, 이곳 관리소 직원이 막는 상황만 아니라면 비가 내린 이후 12선녀탕계곡에서는 최고의 절경을 볼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계곡 안으로 들어 하류부를 지나면 곧 12선녀탕계곡 특유의 암반 풍치가 펼쳐진다. 12선녀탕계곡은 탕수동(湯水洞)이란 이름으로도 불렸다. 역시 넓은 소와 탕이 많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귀가 먹먹해지도록 세찬 굉음과 더불어 쏟아져 내리는 폭포 줄기, 청동빛 소와 담, 넓고 흰 암반 위를 부챗살처럼 펼쳐지며 흐르는 와폭 등이 연이어 나타나며, 그때마다 발길은 족쇄를 채운 듯 지체되곤 한다. 수십 명이라도 앉을 수 있어 뵈는 넓고 평평한 암반지대 가운데로 청류가 흐르는 절경지에서 또한 도리 없이 걸음을 멈추게 된다. 탕수동계곡은 이를테면 물과 바위가 어울려 빚어낼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이 농축돼 있는 계곡이다.


계곡 안으로 접어든 지 1시간10여 분 지나 남쪽으로 크게 굽돌아 든 직후 저 앞으로 굵고 힘찬 폭포 줄기가 바라뵌다. 복숭아탕폭포와 더불어 12선녀탕계곡의 2대 상징이라 할 응봉폭포다.


12선녀탕계곡 3분의 2쯤 되는 곳의 명소 복숭아탕과 그 위로 쏟아지는 폭포에서 탕수동계곡의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른다. 흡사 커다란 복숭아로 찍어낸 듯한 둥근 항아리 형상의 바위 구렁 위로 굵은 폭포 물줄기가 주렴처럼 펼쳐져 흐른다. 목재 데크 길 중간에 복숭아탕을 정면에서 빤히 마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시설까지 갖추어 두었다. 길은 복숭아탕을 오른쪽으로 두고 빙 돌아 오르며 그 위의 또다른 폭포인 두문폭포까지도 훤히 드러내 보여준다.


12선녀탕의 승경은 사실상 이 두문폭포로 마감된다. 그 이후 갑자기 12선녀탕 계곡은 얼굴을 바꾼다. 넓고 큰 암반, 굵은 폭포와 짙푸른 소로 연출되던 웅장미는 간 곳 없고, 갑자기 이름 없는 강원도 심산유곡의 한 귀퉁이인 듯 이끼 푸르른 바윗덩이들 사이의 맑은 계류 풍경으로 정겨워진다. 여기서부터는 계류를 건너는 목교도 하류 쪽처럼 크고 길지 않다. 서너 토막 덧붙여 걸쳐둔 간이교다.


▲ 12선녀탕 개념도

골 상류부엔 엄청난 주목들이 서 있다. 바윗돌들을 평평한 면이 위로 가게끔 정성들여 다듬은 등산로를 따르면 ‘능선 끝 쉼터’에 다다른다. 능선길을 따라 1km 남짓 걸으면 훤한 봉우리 위에 선다. 여기가 대승령인데 장수대 쪽 길로 접어든다. 아름드리 전나무가 여러 그루 선 계류 옆의 시원스런 공터에 이어 구름다리로 골짜기를 건너가노라면 오른쪽 숲 저편으로부터 세찬 물줄기 소리가 들린다. 대승폭포다. 사람 없는 탐방안내소 앞을 지나자마자 곧 대승폭포의 정면으로 돌출한 바위능선 위 조망대에 다다른다. 조망대에 서면 희고 기나긴 대승폭포 물줄기가 맨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전신을 드러낸다. 비가 온 직후가 아니면 이런 장관을 보기 어렵다.


목재 데크길은 급경사로 장수대 직전 계곡에 내려설 때까지 줄곧 이어진다. 남교리~12선녀탕계곡~대승령 약 11km, 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 4km 합하여 약 15km 길은 하루로 빠듯하다.


교통(지역번호 033) 장수대로 하산한 이후 남교리에 세워둔 차를 가지러 가려면 원통의 택시를 불러야 한다. 문의 원통택시부(462-5442), 원통콜택시(461-7879, 0479). 그외 개인택시도 많다.
동서울이나 상봉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남교리로 가서 12선녀탕계곡 산행 후 장수대에서 서울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남교리  동서울터미널(1688-5979)을 출발, 원통, 남교리 경유, 간성ㆍ속초행 버스가 1일 4회(06:35~19:15) 운행.
원통까지 하루 25회 이상 운행하는 버스로 원통까지 간 다음 원통~남교리 간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문의 원통공용버스터미널(461-3070), 남교리 시내버스정류장(462-1800).
장수대→서울  동서울·상봉터미널행 1일 13회 운행. 문의 금강고속 속초터미널(633-2328).    
 
숙박(지역번호 033) 12선녀탕계곡 입구의 남교리 민박촌엔 민박집과 음식점이 여럿 있다. 12선녀탕쉼터(462-7135), 12선녀탕민박(462-5836), 산골가든민박(462-5838), 큰곰산장(462-3350), 오동나무토종닭집(462-5901) 등이 있다. 
문의 설악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백담분소(462-2554), 장수대분소(463-3476).
장수대가든ㆍ산장  장수대에 유일한 숙박업소 문의 463-5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