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스님 어록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은? / 법정 스님

문성식 2012. 4. 15. 22:24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은?
    봄, 가을에 우리가 자연을 가까이하는 것은
    삶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본성이 원천적으로 아름다운 것과 착한 것,
    밝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것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아름다움이란 지극히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흥에 따라서 다릅니다.
    아름다운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기쁨을 주고 편안함을 줍니다.
    그 대신 추하고 거친 것은 불쾌감을 줍니다.
    아름다움은 결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에서 배어 나와야 합니다.
    교양이나 행동, 말씨, 마음 씀씀이가
    배어 나와야 아름답지, 밖에서 꾸민다고 해서
    결코 아름다운 것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것은 적당히 가려져 있어야 합니다.
    멋이란 가려진 아름다움입니다.
    세련된 기품은 가려진 것입니다.
    꽃에서 향기가 배어 나오듯 그렇게 배어 나와야 합니다.
    옛날에는 장독대든 어디든 꽃을 심었습니다.
    어머니들이 봉숭아, 채송화, 맨드라미들을 심었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온 식구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 법정 스님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