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순 제3주간 화요일(3/13)|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2. 3. 13. 22:41




사순 제3주간 화요일(3/13)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이 바빌론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에, 다니엘의 세 동료는 우상 숭배를 거부하다 불가마에 던져진다. 아자르야는 그 가운데 한 사람인데, 그는 불가마 속에서도 유배로 고통 받고 있는 유다인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기도드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용서에는 한도가 없다고 말씀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헤아릴 수 없는 은혜를 주셨지만, 마음이 옹졸한 인간은 그 은혜를 잊고 이웃의 작은 잘못도 용서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복음).
    제 1독서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받아 주소서.>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25.34-43 그 무렵 아자르야는 불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입을 열어 이렇게 기도하였다. “당신의 이름을 생각하시어 저희를 끝까지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폐기하지 마소서.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저희에게서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당신께서는 그들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 저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저희에게는 제후도 예언자도 지도자도 없고, 번제물도 희생 제물도 예물도 분향도 없으며, 당신께 제물을 바쳐 자비를 얻을 곳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수만 마리의 살진 양으로 받아 주소서. 이것이 오늘 저희가 당신께 바치는 희생 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정녕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저희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주소서.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21-35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매정한 종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종 하나가 임금에게 만 탈렌트 빚을 졌는데 임금이 그 빚을 갚으라고 명령합니다. 임금은 간절히 애원하는 그 종의 애원을 듣고 모든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종은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합니다. 그 동료 또한 그에게 말미를 좀 주면 갚겠다고 애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애원하는 동료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남의 조그마한 잘못을 용서할 줄 모릅니다. 인간의 옹졸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까지도 보장받았습니다. 이 은혜는 도저히 액수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은혜와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것은 우리에게 인정을 받으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용서받고 사랑받은 우리가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용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일치시키는 끈입니다. 용서는 공동체를 통합시켜 주는 힘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용서와 사랑을, 우리의 자비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돌릴 때 우리의 신앙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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