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사순 제3주일(3/11)|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2. 3. 11. 22:27




사순 제3주일(3/11)







    오늘 전례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장터로 변한 성전을 정화하시는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성전은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거룩한 곳입니다.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보살펴 주시는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또한 우리 모두 하느님 말씀으로 변화되어,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거룩한 사람이 됩시다. 우리의 삶을 주님께 봉헌하며 오늘 미사를 시작합시다.
    말씀의 초대
    하느님과 닮은 모습으로 만들어진 모든 인간은 하느님에게서 부여받은 기본 권리를 가진다. 하느님께서는 그에 맞는 의무를 백성에게 부여하시고자 십계명을 주셨다(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이다. 그러나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이 돈벌이하는 시장터로 변한 것을 보시고 화가 나시어 성전을 정화하신다. 예수님의 이런 행동은 성전 당국자들을 반대하는 것으로 여겨졌고, 예수님께서는 결국 죽음으로 대가를 치르시게 될 것이다(복음).
    제 1독서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다(요한 1,17).>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20,1-17 그때 하느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셨다.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집을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탐내서는 안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 2독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2-25 형제 여러분,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5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절, 당시 사두가이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대사제들과 사회적으로 또 혈연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성전과 예루살렘이었습니다. 사두가이들에게 성전 사업은 그들의 중요한 소득원이었습니다. 성전에서 장사를 해서 얻은 수입은 모두 대제관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예수님의 성전 정화 행동은 자신들의 돈줄을 끊는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눈엣가시 같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성전은 이스라엘에게 더없이 소중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성전을 중심으로 한 신앙이 병들고 썩었던 것입니다. 신앙은 과거 율법의 낡은 것에 고착되어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종교인들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성전은 상점이 되어 버렸습니다. 거룩한 것이 썩으면 그 악취는 더 고약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때문에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다시 성전을 세우시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세우실 성전은 수난하시고 돌아가시어 부활하시게 될 당신 몸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 각자가 성령께서 머무르시는 성전입니다. 성전이 거룩한 것은 성령께서 거처하시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성령을 모시지 않고 인간적인 이기심과 욕심으로 가득 채우고 산다면 우리 몸을 성전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한편 우리 신앙인들이 모여 교회를 이룹니다. 그리고 교회는 자신의 거룩한 삶을 통해서 세상에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크고 화려한 성당 건물이 아니라, 우리가 삶으로 일구어 내는 아름다운 영적 성전일 것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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