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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사랑을 모를 걸 그랬습니다 / 雪花 박현희

문성식 2012. 2. 28. 20:30

차라리 사랑을 모를 걸 그랬습니다 / 雪花 박현희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이렇게 외롭고 쓸쓸한 일인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사랑하지 말걸 그랬습니다.

당신을 사랑함으로 말미암아

겪어야 할 마음의 고통이

이리도 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당신을 모를 걸 그랬습니다.

당신 곁으로 갈 수만 있다면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새라도 되어

그리운 당신께로

자유로이 훨훨 날아가고 싶습니다.

당신을 느낄 수만 있다면

스치는 한 줄기 바람이라도 되어

당신 곁에 머물고 싶습니다.

오랜 기다림과 보고픔으로

이토록 시퍼렇게 멍울 진

가슴이 될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사랑을 모를 걸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