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림 제2주간 금요일(12/09)|오늘의 말씀과 묵상

문성식 2011. 12. 9. 10:11




대림 제2주간 금요일(12/09)







    말씀의 초대
    이스라엘 백성은 주님의 계명을 저버렸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저버린 백성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 당신의 계명 안에 평화와 의로움과 축복이 담겨 있다. 그들은 계명을 저버림으로써 그 안에 담긴 주님의 선물도 잃어버리고 말았다(제1독서). 군중은 어느 장단에도 춤추지 않는다. 그들 눈에 세례자 요한은 ‘마귀 들린 사람’이고 예수님께서는 ‘먹보요 술꾼’이다. 그들에게 회개하는 마음이 없으니 하늘 나라의 기쁨과 평화도 없다(복음).
    제1독서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8,17-19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너의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네 후손들이 모래처럼, 네 몸의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그들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았을 것을.”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요한의 말도 사람의 아들의 말도 듣지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6-19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장터에 앉아 서로 부르며 이렇게 말하는 아이들과 같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사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저자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말한다. 그런데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말한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바리사이파와 율법 학자들의 모습을 두고, 장터에서 패를 갈라놓고 노는 아이들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패는 통곡을 하며 장례 놀이를 하고, 다른 한 패는 피리를 불며 잔치 놀이를 하지만 아무도 장단을 맞추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주석 성경』은 통곡 놀이는 요한의 회개의 외침을 말하고, 잔치 놀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기쁜 소식이라고 했습니다. 인생이라는 무대는 슬픔과 기쁨이 어우러진 곳입니다. 그런데 당시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종교적 관념으로 삶의 자리와 동떨어진 그들만의 고상한 삶을 살았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회개를 위한 외침도, 구원의 기쁜 소식도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람들과 함께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예수님을 두고 “저 자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들의 친구다.” 하고 빈정댈 뿐이었습니다. 연꽃은 진흙탕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고고한 자태를 지닙니다. 그래서 연꽃을 두고 군자의 모습이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우리 삶도 연꽃처럼 세상의 현실 속에 깊이 들어가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면서도 세상 것에 물들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내면을 주님께 단단하게 뿌리내리고 살면서 “모든 이에게 모든 것”(1코린 9,22)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의 삶은 때로는 ‘먹보요 술꾼’처럼 흐트러져 보여도 중심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삶입니다.
-출처 매일 미사-
저녁노을(모니카)
♬ 나를 잔잔한 물가로 이끄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