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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드릴 선물이 무엇인지, 얼마전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건강기능식품이 현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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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위를 차지했다. 가까이에서 모시지 못하는 부모님의 건강을 챙겨드리고 싶은 자식들의 마음이 건강기능식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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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겨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건강기능 식품의 효과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인정한다. 물론 일부 품목은 가격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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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가 과장돼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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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을 함부로 먹어서는 곤란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기능식품정책과 김병태 과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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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이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먹어서는 안 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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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 약을 복용 중이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복용 전에 꼭 의사와 상의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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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을 주의해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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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ㆍ홍삼 X 고지혈증·당뇨병 건강기능식품 매출 1위에 올라 있는 인삼·홍삼은 고지혈증, 당뇨병, 우울증 환자들은 부작용 우려가 높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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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삼·홍삼은 인슐린의 작용을 강화해 혈당 수치가 요동칠 가능성이 크므로 당뇨병 환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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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을 사용하는 환자는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항우울제인 페넬진, 카페인, 알코올과 인삼·홍삼을 함께 섭취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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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이나 알코올 수치가 예상 밖으로 증감(增減)될 수 있다. 피가 응고되지 않게 하는 항혈액응고제를 복용 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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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환자도 부작용 우려가 있다.
인삼·홍삼은 육체 피로와 면역기능이 염려되는 사람에게 적합한 기능성 원료. 다만 사람에 따라 두통, 불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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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거림, 복부팽만감, 혈압상승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상처나 염증으로 고열이 발생했거나 수축기 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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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Hg 이상의 고혈압 환자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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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ㆍDPA X 고혈압·뇌졸중 오메가3로 잘 알려진 EPA/DHA 제품은 혈행(血行),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가 있지만 고혈압, 뇌졸중 환자는 복용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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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할 수 있다. 오메가3에 포함된 성분은 혈전을 녹여 피를 멈추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뇌졸중 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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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을 앞둔 환자도 섭취를 금해야 한다. 특히 혈압 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EPA/DHA 제품을 함께 복용하면 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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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가 너무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 또 오메가3은 항혈액응고제, 아스피린·이부프로펜 성분이 든 비스테로이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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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와 충돌해 약물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진통제를 달고 사는 사람은 오메가3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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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토록 한다.
EPA/DHA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와 혈액 흐름이 염려되는 사람에게 적합한 기능성 원료로 하루 0.5~2g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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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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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사민 X 당뇨병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글루코사민은 탄수 화물(당질)의 일종이다. 이 때문에 혈당을 높일 수 있어 혈당 수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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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당뇨병 환자들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글루코사민의 원료인 게, 새우 등 갑각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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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피해야 한다.
글루코사민과 함께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초록잎 홍합추출 오일 복합물은 고지혈증 환자 등이 복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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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전제와 약물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복용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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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연 추출물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생각해 과다 복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하루 620㎎ 이상 섭취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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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다. 그밖에 EPA/DHA 건강기능식품과 함께 사용할 때에는 오메가3 지방산의 1일 섭취량이 총 3g 이상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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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제품들은 특히 관절염 치료제가 아니라 관절건강에 도움을 주는 정도로만 효능이 확인된 상태이므로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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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한 치료제 복용을 멈춰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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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리놀레산 X 고지혈증 감마리놀렌산을 고지혈증 환자들이 복용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지혈증 환자들 중에 항혈전제를 복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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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이 감마리놀렌산을 함께 먹으면 상처가 생겼을 경우 지혈이 안돼 위험할 수 있다. 또 항응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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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소판 제제는 감마리놀렌산의 성분과 합쳐지면 약효가 떨어지므로 동시에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성인 기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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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감마리놀렌산 240~300㎎ 정도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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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X 위장 질환자 알로에는 배변활동, 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 식품.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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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장애뿐 아니라 급성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맹장염, 원인 불명의 복통이 있는 환자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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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다. 임산부, 수유부, 12세 이하 어린이도 효능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
건강한 사람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알로에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복통, 오심,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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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질 균형의 장애(칼륨 부족, 단백뇨, 혈뇨 등)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변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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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에 성분인 알로인(aloin)을 하루 20~30㎎, 위 건강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알로에 겔 200mL 정도가 적당하다.
당뇨병 환자가 복용하는 이뇨제, 부신피질 호르몬인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와 같이 섭취할 경우 상호작용이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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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부정맥 환자도 치료제와 알로에를 병용(倂用)하면 좋지 않다.
-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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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산ㆍ키토올리고당 X 조개 알레르기 혈중 콜레스테롤 조절에 도움을 주는 키토산, 키토올리고당은 조개류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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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다. 또 비타민과 미네랄 흡수가 안 되는 사람도 복용해선 안 된다. 특히 키토산을 장기 복용하면 지용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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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A·D·E·K 부족을 초래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키토산, 키토올리고당은 하루 1.2~3g 정도 섭취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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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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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 X 항생제 복용자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은 항생제와 궁합이 맞지 않다. 유산균과 항생제를 동시 복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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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가 장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의 활동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균은 특히 섭취량 이상으로 먹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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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이 더 좋아지지 않으므로 제품별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너무 많이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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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어리 펩타이드 X 심한 고혈압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는 정어리 펩타이드는 수축기 130~150㎜Hg, 확장기 80~94㎜Hg 정도로 혈압이 정상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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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높은 사람이나 경계선 고혈압인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이보다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약을 먹어야 한다. 정어리펩타이드 성분인 바릴티로신을 하루 6㎎ 이상 과량 섭취하면 지나친 혈압 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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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 한다. 이미 혈압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혈압 상태, 약물간 상호작용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의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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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한 뒤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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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X 카페인 중독 활성산소 제거에 도움을 주는 녹차 추출물은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 등을 평소 즐겨 마시는 사람에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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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추출물을 과량 섭취하면 초조감과 불면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 카페인 중독이 올 수도 있다. 녹차 추출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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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성분인 카테킨 용량으로 하루 0.3~1g 정도 섭취하면 좋다.
베타카로틴(β-carotene)은 비타민A 보충이 필요하거나 과량의 활성산소가 염려되는 사람에게 적합한 건강기능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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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량 섭취하면 피부색이 노랗게 변할 수 있다. 베타카로틴 보충제는 하루 1.26㎎ 정도가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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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추출물과 베타카로틴 제품은 의약품과는 별다른 상호작용이 없다.
도움말=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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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덕성여대 약대 외래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기능식품국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 2008.09.09 16:06 입력 / 2008.09.09 16: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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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Joyful의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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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