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상식

무엇이든 환불하는 방법

문성식 2011. 7. 28. 13:46

귀찮거나, 비굴해지기 싫거나, 매장 직원과 입씨름할 일을 생각하니 도대체 엄두가 안 나서 망설이게 되는 환불. 물건에 하자가 있거나 마음에 안 들 때, 물건 돌려주고 돈 돌려 받는 건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다.

Mission 1 사기 전에 환불 정책 확인

보자마자 한눈에 ‘저건 딱 나를 위한 물건이야’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카운터에 돈을 내기 전에 반드시 환불에 관해 확인하자.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심정이 다르다고, 일단 돈을 지불한 다음에는 환불을 거절하거나 다른 상품으로 대체하라는 등,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백화점이나 전국적인 체인 숍보다는 보세 숍에서 많이 벌어지는 상황. 소비자보호법으로는 보세 숍에서 구입한 물건에 대해서까지 소비자의 환불 권리를 보장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보통 보세 숍의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면 ‘교환은 3일 이내, 오후 시간에만 가능’식으로 메시지를 붙여놓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교환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환불에 대한 말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환불을 해주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Mission 2 영수증 절대 버리지 말자

모든 상점은 영수증 발급이 의무화되어 있으며 원칙적으로 환불, 교환시에는 영수증을 지참하도록 되어 있다. 영수증은 그 상점이 소비자에게 발급하는 공식적인 계약서와 같은 것이다. 영수증이 있다면 문제는 간단해진다.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마음에 안 들거든요” 한 마디와 영수증을 내밀면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가장 당당하게 환불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선물하려고 구입한 물건에 대해서도 영수증을 보관하는 것이 예의. 원칙적으로 선물, 배달 상품은 환불이 되지 않지만 공산품의 경우에 영수증을 갖고 있으면 선물, 배달 상품도 환불받을 수 있다.

Mission 3 그래도 영수증이 없다면

이 경우에는 약간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 숍에서 물건을 산 게 확실하다라는 점을 증명해야 하기 때문. 백화점의 경우에는 워낙 많은 소비자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얼굴만으로는 해당 숍에서 물건을 산 사람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물건을 산 날짜와 시간대를 정확히 기억하는 일이다. 백화점 전표에는 품목, 구입 날짜와 시간, 담당 직원의 이름이 찍혀 있고 전표를 보관하게 되어 있으므로 구입 증명으로 충분하다. 이때 물건을 담았던 박스나 택을 함께 가져가면 더욱 유리하다. 보통 공산품에는 일련 바코드 넘버가 있고 이를 확인하면 그 숍에 입고가 되었던 물건인지의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 마지막 전략은 ‘환불…’이라는 말을 꺼낼 때는 반드시 물건 구입시에 옆에 붙어서 당신을 도와주었던 그 점원에게 말하라는 것. 아무래도 생판 모르는 사람보다는 말 몇 마디 더 하고 친해진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이다.

Mission 4 신속해야 통한다

물건을 고르는 내내 꼬옥 붙어 다니면서 친절의 극치를 보이던 숍들이 환불에 있어서는 엄격한 태도를 취한다. 특히 환불하는 기간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3일 이내, 일주일 이내 식으로 기간을 정해두는 곳이 대부분이다. 백화점은 14일 이내 환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작은 숍들은 들여오는 물건 자체가 별로 많지 않고 또 이 물건들이 팔리는 주기가 3~4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소비자가 환불을 하러 온다는 건 ‘재고’가 쌓인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따라서 환불을 하느냐, 마느냐 마음의 결정은 신속하게 내려야 한다.

Mission 5 구입할 때 여지를 남겨두라

매장 직원들이 환불에 있어서 가장 꺼리는 건 ‘막무가내’파. L백화점에서 유명 진 브랜드의 판매 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K씨의 증언. “자주 환불하러 오는 ‘블랙 리스트’들이 있어요. 이 사람들의 특징은 구매 결정이 2~3분 정도로 빠르고 주저없이 카드를 내민다는 건데, 그러고 나서는 꼭 환불하러 오죠. 그냥 마음에 안 든다, 한 마디만 하고 버티고 서 있는데 이런 경우는 진짜 환불해주기 싫죠.” 아무리 마음에 든다 하더라도 구입하기까지 적어도 10분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완벽해 보이는 물건이라도 ‘너무 예뻐요!’가 아니라 ‘예쁜데.… 하지만 이 점이 좀 걸리네요.’라고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라. 나중에 환불하러 갔을 때 ‘살 때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역시 안 되겠어요. 죄송해요’라고 공손하고 설득력 있게 말한다면 거절할 숍은 별로 없다. 또 하나, 솔직하고 기분 좋게 직원을 대할 것. 친절하고 공손한 태도로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환불 규칙 정도는 기꺼이 깰 수 있는 숍 주인은 얼마든지 있다. 이도저도 안된다면 엄마와 함께 가는 마지막 방법이 있다. 막무가내‘아줌마’의 파워는 생각보다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