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스트레스와 심장병

문성식 2011. 7. 9. 13:46

스트레스와 심장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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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깨끗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영양가 높은 음식물을 섭취하고 적은 육체노동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대신에,  그들보다 훨씬 높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과거의 인류가 세균 감염이나 영양부족 등에서 기인하는 질병에 시달렸다면, 현대의 인류는 스트레스에 의한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심장병, 암, 정신질환 등이 현대인이 앓고 있는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  대표적인 질병들이다.

‘한밤중에 자다가 깨어나면 마음이 산란하여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고 불면증에 시달린다.’ ‘아침에는 온몸이 뻣뻣하고, 가슴이 답답하고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프다’는 얘기는 주위에서 흔히 듣는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들이다.

항상 긴장해 있고, 신경이 곤두서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을 잘 내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바로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병원에 가면 의사들로부터 여러 가지 검사를 받은 후에 아무런 이상도 없다는 진단을 받으니 미칠 노릇이다.

스트레스란 무엇인가?  바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받는 자극에 대응하는 개인 또는 집단의 정신적, 생리적 반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스트레스란 결국 개인적인 것이다.

예를 들어 이혼을 한다든지, 직장을 잃는다든지, 사기를 당해 큰 돈을 잃는다든지, 운영하던 회사가 부도가 난다든지 하는 일은 인생에 있어서 큰 사건이며, 이런 부정적인 큰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개개인에 따라 정도에 차이가 있지만 분명하고 상당하다.

이런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칠 것은 자명한 일이므로 이런 일을 당했을 때는 정신과 전문의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자동차 열쇠를 잃어 버렸다든지, 상대방이 약속시간을 20-30분 늦었다든지, 강남  교통정체 지역의 움직이지 않는 차 속에 갇혀 있는 경우처럼 사소한 스트레스에도 어떤 사람들은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하지만, 수양이 잘된 사람들은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결국 사람들은 시간에 따라 또는 기분에 따라 같은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전혀 다르게 반응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스트레스는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떤 스트레스는 흥분과 기쁨을 자극하는 짜릿한 것일 수도 있고, 정신을 차리게 하는 자극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려는 것은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생리적인 반응 특히 심혈관 계통의 변화이다.
 

스트레스가 일으키는 우리 몸의 반응
지난번에 언급했듯이 자연계에서 동물들은 천적을 만났을 때, 싸우거나(fight) 도망가거나(flight) 하는 두 가지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인간들에게 이런 위협은 정신적이거나(원고 마감일 임박 등), 감정적이거나(이혼, 사별 등) 육체적(자동차 충돌사고 직전 등)일 수도 있다. 이런 위협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글과 같은 사회에서 수시로 맞닥치는 흔한 스트레스이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사람의 신경 조직과 부신피질은 자동적으로 호르몬(아드레날린)을 분비하여 스트레스 상황에 대치하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따라서 심장 박동이 증가하고, 혈압이 오르고, 혈액 응고력이 증가되고, 피부혈관이 수축하고, 근육이 강하게 긴장하고, 근육과 뇌에 혈류가 증가되고, 혈액 내의 지방의 농도가 증가하여 갑작스러운 에너지 소비에 대비하게 된다.

 

스트레스와 심장질환
심장병을 가진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흉통을 느끼는 경우가 증가하고, 심장발작은 이와 같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주로 발생한다. 그 발생기전은 다음과 같다.

1.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나는 심장박동 증가와 혈압의 상승은 심장의 산소소비를 증가시켜, 심장병을 가진 환자에서 흉통을 증가시키거나 심장발작을 유도할 수 있다.

2. 지나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 증가로 혈압이 상승되어 동맥내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치유과정에서 동맥이 두터워지거나 굳어져서 혈관이 좁아지게 되고 협심증의 원인이 된다.

3. 스트레스 반응으로 나타나는 혈액 응고력의 증가는 원래 동물들이 싸우다가 다치는 경우 출혈을 줄이는데 효과적인 생명 보호 장치이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 사람에서는 오히려 좁아진 동맥내에서 혈액응고를 촉진시켜 혈관이 완전히 막히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심장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심장병 악화의 중요 원인으로 이식되고 있다.

 

심근 허혈성 질환
일반적으로 허혈상태란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힘에 의해 충분한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심근의 허혈 상태도 이와 같다.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많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관상동맥이 좁아져서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심근은 허혈상태에 빠지고 흉통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흉통은 꼭 믿을 만한 증상은 아니다. 많은 협심증 환자들은(30-40%) 흉통을 느끼지 못하며 이런 상황을 무통협심증이라 한다. 이런 환자들은 흉통에 의한 경고 없이 심근 경색증에 빠질 위험이 높은 환자이므로 더욱 위험하다.    

 

B 타입이 A타입보다 안전한가?
사람의 성격은 심장에 상당히 오랜 기간 만성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1960년대 중반 후라이드맨과 로즈만은 사람의 성격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였다. 

A타입의 성격은 경쟁적이고 의지가 강하고 성취욕구가 높은 반면에 참을성이 적고 화를 잘 내고 적의를 잘 들어내며 일을 강박적으로 처리하는 성향이 있다고 정의하였고 이런 사람은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술하였다.

반면에  B 타입은  성취 지향적이기는 하지만, 서두르거나 긴장하지 않고, 자신이 이룬 성취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생활에서 만족을 얻음으로서 보상 받는다고 생각한다. 특정한 직업을 가진 남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B타입의 사람들은 A타입보다 협심증에 걸릴 확률이 반 이하이라고 알려졌다. 이와 같이 자신의 성격을 알고 조절하여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면 심장건강 관리에 좋을 것이다. 
 


 직업적인 스트레스
각 사람마다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정확하게 측정하거나 계산하기는 힘들다. 연구에 의하면, 피고용자 중에서 주요 결정권은 없으나 결과에 대해서는 상당한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의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는 보고가 있다.

즉 우리나라 샐러리맨 대부분이 이런 일을 한다고 볼 때, 직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앞의 일로 스트레스를 가진 채 다음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경우, 인간적인 갈등에 의한 스트레스가 큰 경우, 주위로부터 지나친 기대를 받는 경우, 젊은 시절부터 과도한 책임을 맡은 사람들에게서 심장병은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반면에 신분에 알맞은 지위, 적절한 책임,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사람에서 심장병의 위험은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여튼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잘 할 수 있다면, 그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 일로서 일로 인한 심장병의 위험은 높지 않다.  그러나 직업의 조건은 사전 예고 없이 변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직업은 우리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고 직업 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는 것이 심장의 건강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하다.


독자들이 해야 할 일
모든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감정적인 스트레스, 육체적인 스트레스를 통하여 성취를 맛보고 때로는 스트레스를 즐기기도 한다.

번지 점프를 하면서 육체적인 스트레스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이런 좋은 결과는 이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임할 때만 가능하다. 따라서 스트레스의 관리는 가능하다.

 

(가) 스트레스의 정도를 확인하라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가 적절하거나 지나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하기는 어렵다. 한 가지 방법은 표 6-1에 나열하는 증상 36가지 중에서 세 가지 이상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당신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 6-1]    스트레스의 대표적인 증상
1. 자기도 모르게 손을 두드리거나, 발을 떨거나 움직인다.
2. 자기도 모르게 이를 악물거나 얼굴 근육에 힘을 주게 된다.
3. 자기도 모르게 입술이 떨리거나 눈썹이 떨린다.
4. 자기도 모르게 손을 두드리거나, 발을 떨거나 움직인다.
5. 이를 간다.
6. 손톱을 물어뜯는다.
7. 계속적으로 손톱을 뜯거나 얼굴을 꼬집는다.
8. 한번에 두서너 가지 일을 하려고 한다.
9. 자기도 모르게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10.공연히 말을 많이 한다.
11.갑자기 자신을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진다.
12.폭음한다.
13.폭식한다.
14.담배를 두 개피 이상 계속 피워댄다.
15.손발이 차갑고 끈적거린다.
16.입이 마른다.
17.진땀이 자주 난다
18.얼굴이 자주 붉어진다.
19.심장이 두근거린다.
20.마른기침이 자주 난다.
21.숨을 쉬기가 어렵다.
22.목이 뻣뻣하다.
23.두통이 자주 나타난다.
24.소화가 잘 안되고 신물이 올라온다.
25.피로감이 든다.
26.근육통이 나타난다.
27.분노가 치민다.
28.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
29.나쁜 소식이나 불운에 빠질 듯한 예감이 든다.
30,좌절감이 든다.
31.우울한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32.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33.쉽게 화가 난다
34.참을성이 없어진다.
35.사소한 일에 과잉 반응한다.
36.하던 일이 걱정이 되고, 두려운 마음이 든다.

 

(나) 가능하다면 스트레스를 줄여라
스스로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판단이 되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생활의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는 다음의 방법을 권하고 싶다.

1. 산책을 하거나 차를 타고 야외로 나가 숲이나 물가에서 시간을 보낸다.
2. 일을 완수하는데 시간을 더 부여 한다.
3. 좌절한 경우에는 자신에게 몸과 마음을 추스릴 시간을 갖도록 한다.
4. 약속이나 모임에 참석할 경우,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을 준비하거나 가벼운 독서거리를 준비한다.
5. 사회적인 사교 활동이나 친교를 적극적으로 유지한다.
6. 자신이나 남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
7.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8.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항상 견지한다.
9.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10.모든 일을 위기 상황까지 끌고 가지 않는다.
11.위기 상황에 빠지는 일을 줄이기 위해 일을 조직화한다.
12.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커피, 담배, 술에 의존하지 않는다.
13. 항상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14. 취미 생활을 즐긴다.
15.운동을 꾸준히 한다.
16. 긴장을 푸는 방법을 마련한다.(나중 강의에서 설명할 예정)

 

(다) 가능하다면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피하라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 중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피할 수 있는 것도 많이 있다.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친구가 자동차를 빌려달라고 하는 경우, 거절할 수 있다면, 빌려준 후에 사고의 위험을 걱정하느라 받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만나기 싫은 사람을 적절한 핑계로 피하는 것도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결론적으로 스트레스는 심장병의 악화요인이다. 항상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과도한 것이 아닌지 여부를 판단하고, 지나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Posted by 송명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