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1
2. 구약 성경의 신빙성
그럼 이제부터 구약성경은 어느 정도의 신빙성이 있는가를 살펴 보겠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1940년대까지만 해도 가장 오래된 구약성경 사본은 기원 후 900년 경에 기록된 맛소라 사본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의심을 받아 왔습니다. 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서가 기원전 400년 경에 기록되었고, 맛소라 사본은 그로부터 1300년이나 후에 쓰여진 사본이므로 많은 오류가 포함되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그런데, 1940년대 중반에 굉장한 발견이 이루어졌습니다. 1945년 이스라엘 동부지역 사해바다 부근의 쿰란언덕에서 베드윈 목동이 잃어버린 양을 찾다가, 동굴속에 들어갔을 양을 찾기 위해 돌을 던져 보았습니다. 일일이 들어가 보기가 어려우니까 호주머니에 돌을 넣고 다니다가 동굴안에 던져 본 것이지요. 그러다가 양이 있으면 돌을 맞고 소리를 내지 않겠습니까?
그런 식으로 양이 있는 것을 확인하려 한 것이지요. 그런데, 한번은 양 소리가 안 나고, '쨍그랑'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서 혹시 누가 보물상자를 묻어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동굴안에 보물은 없고 항아리가 있었는데, 그 안에 쓸데 없어 보이는 가죽 두루마리가 있었습니다.
목동은 이것을 '별 볼 일 없구나. 엿이나 바꾸어 먹자'라고 생각하고 아주 싸구려 값으로 골동품 상에게 팔았습니다.
그 골동품 상도 그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래도 이것이 뭔가 비싼 것일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훨씬 비싼 값으로 시리아 정교회의 주교에게 팔았고, 그것이 미국으로까지 건너갔다가 이스라엘 구약학자의 집념의 추적 끝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불하고 비밀거래로 이스라엘로 돌아와 연구됨으로써 BC 125년 경에 기록된 구약성경의 사본, 즉 사해사본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사해사본은 말라기 서가 기록된 지 불과 270여년 밖에 되지 않은 때 기록된 것이었습니다. 맛소라 사본이 1300년이나 후에 기록되었다고 비난이 심했는데, 사해사본의 발견으로 인해 공백기를 1100년이나 줄여 놓게 되었고, 구약성경 마지막 책 말라기서 원본이 쓰여진 뒤로 270여년으로 사본의 연대를 좁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많은 고고학자들이 사해 바다 부근 쿰란지역의 11개의 동굴에서 구약성경사본뿐 아니라 신약성경사본도 일부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맨위의 그림은 사해바다 근처 언덕에 사해사본이 발견된 쿰란 동굴지역입니다. 여기저기 동굴들이 많이 보이지요. 그러한 동굴 중의 하나가 그 아래 그림처럼 생겨 있고, 저 멀리 사해 바다가 보입니다. 가파른 언덕위의 동굴에 많은 고고학자들이 들어가서 참으로 귀한, 양피가죽에 기록된 구약성경 사본들을 발견한 것이지요.
그 구약성경들은 왼쪽 그림과 같은 항아리, 즉 장독 속에 들어가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사해사본의 이사야 서가 기록된 부분을 펼쳐서 보인 것입니다. 물론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지요. 사해사본은 예루살렘에 있는 '책의 전당'에 보관-전시되어 있으며 그 건물은 항아리 두껑모양으로 되어있는데 폭탄이 떨어져도 파괴되지 않도록 튼튼하게 건축되어 있습니다.
사해 사본과, 1025년 후에 만들어진 맛소라 사본, 이 두 개가 얼마나 비슷한가를 비교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두 사본은 완전히 일치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맛소라 사본은 사해 사본과 똑같은 성경이었고, 그 이전 성경의 원본과도 똑같을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모세가 기록하고 여러 선지자들이 기록한 그 성경과 똑같은 성경인 것입니다. 신약성경은 그리스말 헬라어로 기록되어 있고,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을 이렇게 천년이나 지나도록 한 자의 오차없이 정확하게 보관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유대인의 풍습속에서 발견됩니다. 유대인중에서는 오로지 성경만을 복사하는 성경복사 전문가들이 따로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로 탈무디스트(Talmudist)라고 불리었는데, 그 탈무디스트들은 성경을 복사하는데, 열아홉가지의 복사규칙이 있었습니다.
복사규칙 중에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항상 같은 복장을 입고 복사를 해라. 이 옷 저옷 바꿔 입으면, 마음도 바뀌고 태도가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검은색 잉크만을 써라. 이색 저색 쓰면 마음이 산란하다는 것이지요. 또 깨끗한 동물가죽 위에다 복사하고, 글씨와 글씨 사이의 간격은 가능하면 좁게 써서 머리카락 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로 빡빡하게 써라. 나중에 문선명이나 어떤 이단들이 자기 뜻대로 추가시켜 '그게 내니라' 하면 안되지 않습니까? 엉뚱한 결과를 방지하기 위해서지요.
그리고 평생 성경을 베끼다 보면, 한 예로 시편 23편 같은 경우는 완전히 외었을 것 아닙니까? 그렇지만 외워서 써서는 안됩니다. 아무리 잘 아는 귀절도 암기력에 의존하지 말고 반드시 원본을 보고 써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 즉 '야훼', '엘로힘' 이런 말을 쓸때는 왕이 들어올지라도 절대로 쳐다 보지도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혹시 잘못 쓰면 큰일 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실제로 탈무디스트들이 성경을 복사하다가 앗시리아, 바빌로니아 등이 침공하여 야훼 이름 쓸 때 일어나지 않아서 칼에 맞아 죽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베낄 때는 방금 베낀 사본을 보고 베끼지 말고 원래 베꼈던 원본을 보고 베끼라 하는 등등의 철저한 규칙속에서 복사를 했기 때문에 사해사본이나 맛소라 사본의 기록이 똑같이 유지되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목숨을 걸고 성경을 지켜온 것입니다.
위 그림은 현대의 탈무디스트들이 히브리어로 성경을 복사하는 실제 광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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