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리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사회교리는 한 마디로 사회ㆍ경제 생활에 관한 가톨릭교회 가르침을 말합니다. 인간은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존엄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또한 구체적 시공간 안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교회는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올바로 살아가면서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복음의 빛으로 사회ㆍ경제 생활을 위한 올바른 기준과 실천 지침을 제시하는데 이를 통틀어 사회교리라고 합니다. ◇사회교리란 교회의 사명은 인간 구원 또는 복음화에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선포하는 구원은 인간 안에 있는 영혼만의 구원이 아닙니다. 영혼과 육신으로 이뤄진 전체로서의 인간 구원, 곧 전인적 구원을 교회는 선포하고 그 구원을 위해 교회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전체로서의 인간, 온전한 인간은 추상적 존재가 아니라 사회 경제적 현실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사회적 존재인 것입니다. 따라서 인간의 삶이 사회 경제적 문제와 지속적으로 관련돼 있음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결코 복음화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로부터 교회는 사회 경제 생활에 관한 가르침, 곧 사회교리를 제시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물론 교회가 사회 생활이나 경제 생활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교회는 인간에 대해서는 전문가입니다. 사회 문제나 경제 문제가 인간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인간의 전문가인 교회는 사회 문제와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결코 무관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인간 발전에 도움이 되고 복음화에 기여하도록 사회 경제 생활에서 지켜야 할 기본 원칙과 실천 지침들을 복음의 빛에 비추어 제시해왔습니다. 성경과 성전에 바탕을 둔 이 가르침들은 이미 초기교회부터 있었으나 특히 1891년 교황 레오 13세가 '노동헌장'이라고도 불리는 「새로운 사태」를 발표한 이후 역대 교황들과 교황과 일치를 이루는 주교들의 교도권을 통해 발전해 왔습니다. 이를 통틀어 사회교리라고 부릅니다. 다른 한편으로 사회교리는 교회가 믿어야 할 신앙의 도리로 가르치는 믿을 교리와는 다릅니다. 믿어야 할 신앙 진리들은 사회 변천이나 시대적 상황에 관계없이 한결같이 믿음으로 고백해야 하지만, 사회교리는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일부에서는 사회교리란 말 대신에 사회적 가르침, 혹은 가톨릭 사회론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이창훈 기자 changhl@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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