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여러 증상과 함께 오는 두통, 어느 과에서 진료받을까?

문성식 2011. 3. 20. 16:07

두통은 전체 인구의 70~90% 정도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두통은 원인이 다양해 증상별로 각기 다른 과를 방문해야 한다. 두통의 증상별로 어떤 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는지 알아본다.

◆ 두통과 함께 속이 메스껍다면? - 소화기내과

확실한 병태생리적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두통과 소화불량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평소 과식을 하는 식습관이 있거나 소화불량이 잦은 경우라면 식사 시 혈액순환이 위장관 쪽으로 많이 몰리게 되어 상대적으로 뇌혈류 순환이 감소하게 된다. 이 때문에 식후 졸린 증상이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편두통과 함께 메스꺼움, 반복적 구토, 역류,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면 소화기내과 질환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복부 팽만감, 메스꺼움, 구토, 속쓰림과 같은 위장관 증상에 앞서 두통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TIP. 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에 주의할 것
특정 음식이나 음료, 식품첨가물 등으로 인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치즈, 초콜릿, 핫도그 같은 기름진 음식과 아이스크림, 와인, 맥주, MSG(식품 제조·가공 시 맛과 향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 아스파탐(설탕의 약 200배의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 등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커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다가 중단하는 경우에도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두통 치료에 사용하는 진통제가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고, 이것이 또다시 두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나친 약물 복용에 의존하기보다는 바른 생활 습관으로 두통을 다스리는 것이 좋다.

◆ 두통과 팔다리 마비가 함께 발생한다면? - 신경과

두통은 누구에게나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전에 없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거나 두통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평소에 편두통을 자주 호소한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뇌졸중으로 인한 두통은 구토나 팔다리 마비와 감각 이상, 발음이나 시야 장애 같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TIP. 만성 두통은 반드시 진료받을 것
평소 자주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어떤 종류의 두통인지 신경과 의사에게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조짐편두통(시야 장애 등의 조짐현상을 수반하는 편두통)인 경우는 방치할 경우 심뇌혈관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크므로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 외의 경우에는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하면 두통을 피할 수 있다. 규칙적인 식사와 숙면을 생활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 뒷목이 심하게 조이면? - 신경정신과

측두부나 후두부, 뒷목 부위가 심하게 조이는 통증이 나타난다면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있으니 신경정신과에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긴장성 두통은 신경성 두통, 스트레스성 두통 등 정신적 요인과 관련된 두통을 말한다. 통증은 보통 양쪽에 같이 나타나는데, 10~15% 정도는 한쪽에만 나타날 수도 있다.

일단 긴장성 두통이 시작되면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면서 몇 주 또는 몇 개월 동안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며 오전보다는 주로 오후에 악화되고 하루 일과가 끝날 때쯤이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TIP. 스트레스를 즐길 것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이 최선이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 커피 같은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도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오히려 삶의 자극제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꾸준한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무 시에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목과 어깨 운동을 자주 해 위축된 근육을 풀어준다. 명상이나 요가, 복식호흡을 꾸준히 하면 근육 이완과 긴장 완화에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스피린,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 소염제를 사용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두통과 함께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항불안제와 항우울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 헬스조선 편집팀

 

‘아바타 두통’에서 ‘음식물 두통’까지… 두통 5가지 원인

두통의 원인은 수백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3D 영화 관람이 늘면서 이른바 ‘아바타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생활 속에서 흔히 겪는 두통의 사례와 이를 유발하는 5가지 요인에 대해 중앙대병원 신경과 박광열ㆍ안석원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1. 3D영상 보다가 생기는 ‘아바타 두통’
    관람 중 두통ㆍ어지럼증 느끼면 휴식 취해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5~7월까지 일반인 101명과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34%가 입체 영상 시청 중에 어지럼증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3D 영상을 시청하면 왜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생기는지에 대한 정확한 원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3D 영상은 실제 인간의 눈과 뇌가 만들어내는 시각정보와는 차이가 나기 때문에 뇌가 쉽게 피로해지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사람의 두 눈은 6.5㎝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각도에서 사물을 보고, 뇌는 눈이 인식한 두 이미지를 종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입체감을 느끼게 된다. 3D 영상은 사람의 눈처럼 두 개의 카메라로 촬영한 서로 다른 영상을 하나의 화면에 구현한다. 이때 겹쳐져 보이는 두 이미지를  특수 안경을 통해 분리해서 보게 만들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이러한 증상은 영화 관람을 중지하면 나아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노인이나 고혈압, 뇌졸중 환자 등은 3D 영상이 주는 두통으로 인해 기존의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2. 자장면, 아이스크림, 초콜릿… ‘음식물 두통’
    화학조미료, 카페인 등 개인별 원인 음식 피하는 게 최선

중국음식과 같이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두통이 생기고 어지럼을 느낀다는 사람이 많다. 특히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논란이 되는 식품첨가물로 두통과 메스꺼움, 무력감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철에는 흔히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앞머리 중앙과 관자놀이 주변이 얼어버리는 듯한 두통을 경험한다. 찬 것을 먹으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두피의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다. 이 때 피로물질인 젖산이 생기고 젖산은 대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과 함께 혈관을 더욱 수축시켜 결국 통증을 일으키는 것.

또 개인에 따라서는 초콜릿, 치즈, 와인, 바나나, 땅콩, 호두 등도 두통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음식에 의한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통증을 유발하는 식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3. 여성호르몬 농도변화로 인한 편두통
    15~50세 가임기 여성 편두통 생길 확률은 남성의 3배 이상

편두통을 겪는 여성은 대개 배란기와 월경기간에 증상이 악화되고, 임신 기간 중에는 나아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러한 특징으로 미루어볼 때, 편두통은 여성호르몬 농도의 급격한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월경 시작 직전에는 에스트로겐(여성호로몬) 농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데, 이때 편두통이 잘 발생한다. 또한 출산 직후나 난소 절제수술 후, 먹는 피임약을 일시 중단하는 기간 등 에스트로겐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할 때도 편두통이 잘 나타난다. 반면 임신 기간 중에는 에스트로겐이 높게 유지되고, 폐경 후에는 낮은 농도로 지속되는데 이때는 증상이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초경 이전과 폐경 이후 시기에는 편두통이 발생하는 확률이 남녀 모두 비슷하다. 그러나 여성호르몬 농도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15~50세 사이 가임기에는 여성에게 편두통이 생길 확률이 남성의 3배가 넘는다.

4. 두통약 오남용이 부르는 ‘약물 금단성 두통’
    시중의 두통약 습관적 과다복용 금물… 원인약 끊고 두통 전문의 진단 받아야

두통을 고치려고 먹은 약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바로 ‘약물 금단성 두통’이다. 카페인이나 에르고타민, 트립탄 계열의 약물과 같이 혈관 수축작용을 하는 성분이 함유된 두통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점점 약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두통을 악화시키게 된다. 약성분이 두경부 혈관에 수축 작용을 하다가 갑자기 약을 끊으면 혈관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혈관벽에 분포하는 신경말단이 자극을 받아 염증이 발생해 두통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원인이 되는 약을 바로 끊고, 두통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은 후 알맞은 약을 처방받고 올바른 복용량에 따라 먹는 것이 필수적이다.

5. 뇌졸중, 뇌동맥류 등 뇌질환 의심되는 두통
    전체 두통환자의 3~5% 차지 … 만성편두통 환자는 뇌졸중 발생 확률 더 높아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대부분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형 두통으로 진단된다. 그러나 CT나 MRI 검사를 통해 뇌질환이 진단되는 경우도 전체 두통환자의 3~5% 정도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단순히 머리가 자주 아픈 것만으로는 뇌졸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두통과 함께 의식이 떨어지고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입술이 돌아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뇌졸중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만성 편두통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뇌졸중이 발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쪽 머리가 맥박 뛰듯이 욱신욱신 아프고 구토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

뇌혈관의 일부가 풍선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에도 극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의식이 떨어지고 구토, 팔다리 마비 등이 나타날 땐 뇌동맥류 파열을 의심해볼 수 있다. 40대 남성에게 잘 생긴다. 혈관이 파열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기면 큰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뇌종양은 10만 명당 3~5명이 발생하는 흔치 않은 병이지만 조기발견이 어려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흔히 두통과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현상을 겪으며, 잠에서 깰 때는 두통이 심하지만 낮에는 두통이 감소하고, 기침이나 운동 등 자세가 변할 때 두통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Tip. 이런 두통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라

□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다. 망치로 맞은 듯하다)
□ 두통이 수 일이나 수 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 과로, 긴장, 기침, 용변 후 또는 성행위 후 나타나는 두통
□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되었을 때
□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었을 때

- 행동이상, 졸음, 의식저하, 기억력 감소
- 발열과 구토
- 운동 또는 감각이상
- 사물이 둘로 보이는 등 시력장애
- 보행장애, 균형감각 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