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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싫어하는 그녀의 술버릇

문성식 2024. 11. 27. 06:18


◆ 그가 싫어하는 그녀의 술버릇 ◆

 
1.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것 .
도대체 내가 뭘 어쨌다고 갑자기 울어버리는 거야. 주위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는 눈빛 봤니? 나를 완전히 치한 취급한다고. 잘 들어. 가만 보니까 소주 한 병 반만 넘어가면 너는 꼭 울더라. 이제 알았으면 제발 한도를 지켜줘!
 
2. 전화통을 붙잡고 밤 새우는 것 .
술 먹다 네가 갑자기 없어져서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3바퀴나 돌았어. 그런데 너, 주차장 뒤쪽에서 전화하고 있더라. 난 네가 친구들이랑 약속 있을 때마다 전화기 꺼놓고 자. 아님, 정작 넌 기억도 못할 얘기를 밤새 들어야 하니까.
 
3. 아무 남자와 스킨십을 시도하는 것 .
정말 제정신이니? 내가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네 앞에 앉아 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 어깨에 기대 잠을 자니? 내가 없을 때는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 거야? 평소에는 도도한 척 다하더니 술만 마시면 아무 남자와 스킨십을 하는 너,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4. 아무 데서나 잠들어 버리는 것 .
술만 취하면 술집 소파든, 차 안이든, 심지어 길거리든 아무 데서나 잠 들어 버리는 너 때문에 내가 늙는다, 늙어! 그건 마치 ‘나 잡아 가슈’라고 광고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큰일 나기 전에 제발 조심해줘.
 
5. 이유~ 거침없이 토하는 것 .
지하철 안에서 술에 취한 여자친구가 토하는 것을 센스 있게 모자로 받아주고 칭찬받는 일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남자도 사람이야. 아무리 네가 사랑스러운 여자친구라도 토하는 것까지 예쁘게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6. 끝없이 진지해지는 것 .
학교 성적·동아리 지원금 부족·부모님 불화·할아버지 건강·정치· 사회·문화…. 어디서 그렇게 심각한 주제를 끌어모으는지 정말 신기할 지경이야. 술만 취하면 끝없이 진지해지는 너 때문에 머리 아파 죽겠어. 술 먹고 웃고 떠드는 게 내 소원이야.
 
7. 다짜고짜 시비 거는 것 .
난 네가 그런 험한 욕을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아니, 그런 단어를 알고 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고! 길거리에서 다짜고짜 시비를 걸면 그 뒤치다꺼리는 다 내 몫인 거 알고 그러는 거지?
 
8. 한없이 자기 비하의 늪에 빠지는 것 .
술에 취하면 얼굴과 몸매에서 시작해 성적, 능력까지 한없이 자신을 비하하는 말들, 정말 듣기 싫어. 그런 너를 사랑하는 나는 그럼 뭐니? 난 자신에게 당당한 여자가 좋다고!
 
9. 늦은 밤 불러내는 것 .
택시는 버스가 끊기면 타라고 늦게까지 영업하는 거야. 이제 인신매매도 없어진 것 같던데 술만 먹으면 데려다 달라고 징징대니? 곤히 잠자다가 네 전화 받고 강남까지 뛰어간 적이 도대체 몇 번인 줄 알아? 이젠 지겨워.
 
10. 노래 불러 달라는 것 .
술 먹으면 감성적으로 변하는 너, 꽤 귀여운 거 인정해. 뭐, 슬픈 노래 듣고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거 정도는 이쁘게 봐줄 수도 있지. 그런데 그 슬픈 노래를 꼭 내 목소리를 통해 듣고 싶어하는 건 정말 곤란해. 술 먹고 감성적으로 변하는 사람은 너지, 내가 아니라고.
 
11. 소주 한 박스를 끝장 보는 것 .
알아, 너 별로 술 좋아하지 않는 거. 친구들 모이면 술 먹는 거밖에 할 일 없느냐고 항의하는 네 모습 매력적이야. 그런데 너, 한번 먹기 시작하면 정말 끝까지 달리더라? 필(feel) 받으면 무섭게 변하는 너 좀 두려워.
 
12. 웁스! 갑자기 담배를 입에 무는 것 .
저번에 친구들이랑 만났을 때, 나 잠깐 화장실 다녀왔는데 너 매우 자연스럽게 담배에 손을 뻗고 있더라. 내가 담배 피울 때마다 콜록 댄 거 연기였니? 술만 먹으면 담배를 찾는 너, 두 얼굴의 사나이로 보여.
 
13. 과거 연애사 줄줄이 얘기하는 것 .
진지하게 한번 물어보자. 너, 술 먹을 때 마다 옛날 남자친구 얘기하는 거 아직 못 잊었다는 증거니? 혹시 나랑 헤어지면 새 남자친구에게도 내 얘기를 그렇게 주구장창 늘어놓을 거니? 네 과거 연애사를 듣는 게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 명심해 줬으면 좋겠어.
 
14. 흐느적 스트립쇼를 시도하는 것 .
와인 한잔 마시고 네 스트립쇼를 감상하는 게 끌리지, 소주 두 병 마신 네가 다리 힘 풀려서 아무렇게나 옷을 벗어대는 것까지 섹시한 건 절대 아니야. 술만 마시면 대놓고 옷을 벗는 너, 정말 못 봐주겠어.
 
15. 절대 계산 안 하는 것 .
술을 말로 마시는 것까지는 좋아. 그런데 내 주머니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계속 주문하는 너 때문에 정말 진땀이 나. 정 마시고 싶으면 네가 계산을 하던가. 계산할 때만 되면 ‘취한 것 같아서 밖에 나가 바람 좀 쐬고 있을게’라고 말하는 너 악마로 보여.
 
16. 목소리 커지는 것 .
술 먹고 사적인 얘기를 하는 것은 당연해. 그런데 술집에 있는 사람 모두 네 얘기를 들어야 하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니? 제발 목소리 좀 낮춰. 난 네 목소리에 따라 네가 얼마나 취했는지 알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