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은…" 英 보건당국이 지목한 병

문성식 2023. 3. 22. 06:46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은…" 英 보건당국이 지목한 병

 
작은소피참진드기
영국 보건당국(UKHSA)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병원체로 SFTS 바이러스를 꼽았다. 사진은 SFTS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질병관리본부
 
영국 보건당국(UKHSA)에서 국가별로 나타날 수 있는 고위험 감염병을 지목했다. 우리나라에선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이 앞으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꼽혔다.
 
SFTS란 질환의 이름으로 알 수 있듯 고열과 혈소판 감소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SFTS 바이러스로 질환이 유발되는데, 후기문진드기목 참진드기과 (Ixodidae), 작은소피참진드기(Haemaphysalis longicornis) 등으로 매개된다고 알려졌다. 진드기가 사람을 물어 흡혈할 때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되며 발병한다. 감염자나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체액에 접촉했을 때도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중에서는 고라니, 멧돼지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동물에선 SFTS 바이러스가 큰 위해성을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감염되면 10~30%의 치사율을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매년 보고되고 있다. 2021년까지 총 151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279명이 사망해 약 18.5%의 치명률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에서는 SFTS를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24시간 이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SFTS에 걸리면 초기 40도가 넘는 고열이 나타나고, 피로, 식욕 저하, 설사, 복통, 구토 등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근육통,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4명 중 1명은 의식 혼탁도 보일 수 있다. 발열은 보통 8일, 소화기계 증상은 약 10일, 의식 혼탁 등 중추신경계 증상은 8일 정도 지속된다. 백혈구가 감소해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으므로 치료할 때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 뇌수막염, 급성콩팥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점 말고는 쯔쯔가무시증(진드기 유충의 흡혈로 인한 급성열성질환), 신증후군출혈열(들쥐의 건조된 배설물이 호흡기를 통해 전염), 렙토스피라증(가축이나 야생동물 소변으로 전염) 등과 증상이 헷갈릴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혈액, 소변 등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찾아내거나, 항체를 측정해 할 수 있다.
 
아직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 약은 없다. 일단 걸렸다면 발현하는 증상에 따라 대증 요법을 시행하는 게 최선이다.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4~11월 진드기가 출몰하는 시기에는
▲야외활동할 때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고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고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고
▲야외작업 시에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하여 착용하고
▲옷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 신고
▲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기피제 사용하고
▲야외활동 후 샤워를 하고
▲옷은 털어서 반드시 세탁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소화기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받는 게 안전하다.
 
한편, UKHSA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이후부터, 다음 유행병에 대비하기 위해 전 세계 나라를 대상으로 여러 병원체는 모니터링하고 있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