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을 한 다음날 숙취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숙취해소제를 찾는 사람이 많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은 2015년 1300억원 규모에서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2019년 2500억원에 달했다. 숙취해소제는 음주 전후로 섭취하면 간 기능을 활발하게 해 다음날 숙취를 줄여준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실제 효과가 있을까?
◇숙취 원인 물질 없애기 힘들어
숙취가 발생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 많다. 그래서 숙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제거하는 알데하이드탈수효소(ALDH)를 늘리거나 소변을 자주 봐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빨리 배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숙취해소제는 ALDH를 늘릴 수 없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숙취해소제는 대부분 간 약이다. 간 기능을 잘 이뤄지도록 해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간 기능 개선을 한다고 숙취가 해소되지는 않는다. 약학정보원 자료에는 "일반적으로 숙취해소제는 간 기능 보조제인데, 간 기능 증진이 알코올 대사에 도움은 주지만 숙취를 신속히 해소하지는 못한다"고 명시돼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숙취해소음료도 완전한 숙취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숙취해소음료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에 도움된다고 하는 식품·추출물이 들어 있으나 효과가 미약하다. 실제 시중에 판매하는 숙취해소음료는 혼합음료, 기타가공품, 액상차 등으로 분류된다. 약이나 건강기능식품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꿀물, 홍시, 토마토… 숙취에 도움
숙취해소제보다 꿀물을 마시는 것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세트알데하이드 해독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분과 포도당도 보충할 수 있다. 홍시도 숙취해소식품이다. 조선시대 허준이 저술한 동의보감에도 홍시가 숙취를 해결하고 갈증을 없앤다고 나와 있다. 홍시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이 알코올의 흡수를 지연하고 술이 빨리 깨게 하기 때문이다. 토마토에 풍부한 리코펜도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배출시켜 숙취 해소에 좋다. 또 토마토에는 비타민B, 비타민C, 글루탐산도 풍부한데, 간을 보호하고 피로감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음주 다음 날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