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를 더 많이 아는 아이일수록 수업 참여도가 높고 수업 내 억제 능력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업 내 억제 능력이란 수업할 때 산만하게 행동하거나 외부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팀이 10개 지역의 유치원생 89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어휘력, 억제 능력, 수업 참여도를 측정하기 위해 총 3번의 평가를 진행했다. 우선 아이들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 속 물건 이름을 맞추는 문제로 어휘력을 측정했다. 그다음 아이들에게 ‘연필 두드리기’ 시험을 통해 억제 능력을 평가했다. 연필 두드리기 시험은 평가자들이 연필을 두 번 칠 때 아이들은 한 번만 칠 수 있는지 확인함으로써 아이들의 지배적 반응을 억제하고 필요한 응답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시험이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교사, 아이들과 약 4시간을 같이 지내면서 행동을 관찰한 후 수업 참여도를 평가했다. 이때 교사 혹은 친구들 사이 관계나 행동의 적극성 등으로 구성된 9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평가했다. 그중 ▲의사소통 능력 ▲사회성 ▲주체적 학습 등의 항목 수치가 높으면 수업 참여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교사나 친구사이의 갈등 ▲제어되지 않는 행동 등의 수치가 높으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참여도 평가는 아이들의 학기가 시작되는 때와 학기가 끝날 때, 두 번에 걸쳐 진행했다.
그 결과, 어휘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수업 참여도가 긍정적이고 억제능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가지고 있는 어휘능력과 어휘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장기적으로 학업 기회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 저자인 칭칭 양 교수는 "이 연구는 아이들의 어휘력이 수업 참여 향상에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교육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유아 교육과 발달(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