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수영장에 다녀와서 피부가 가렵거나 아토피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왜 그럴까?
◇소독제 때문에 피부 건조해져
수영장은 자주 물을 교체하기 힘들어 염소(chlorine)를 이용해 소독한다. 염소 성분이 피부에 닿으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해지고 여드름, 건선, 습진 등의 피부질환이 생길 수 있다. 염소가 지방세포와 비타민E를 분해해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들기 때문이다. 염소가 땀이나 배설물과 만나면 발암물질을 만들어 피부암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자료에 따르면 수영장 물이나 바닥 등을 통해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수영장은 습기가 많아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농가진이나 물사마귀, 무좀 등이 생길 우려도 있다.
◇몸도 수영복도 꼼꼼히 씻어야
수영장을 이용하면서도 피부 건강을 지키려면 수영 후 샤워할 때 두피나 귀 뒷부분까지 꼼꼼히 씻어 화학성분을 없애줘야 한다. 또한 탈의실이나 샤워장 바닥에 세균이 많기 때문에 개인용 슬리퍼나 샌들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마른 옷으로 빨리 갈아입는다. 수영복을 입은 부위는 피부가 습해져 곰팡이에 감염되기 쉽다. 수영복도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수영복을 세탁하지 않고 다시 입으면 수영장 물 속 화학성분이 구석구석 남아있어 자극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수영장에 다녀온 뒤 피부가 건조하거나 가렵다면 감염성 질환일 수 있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소독 후 항생제를 복용해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