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상식

복 나간다는 ‘다리 떨기’ ‘한숨’이 건강 습관?

문성식 2022. 8. 1. 19:20

복 나간다는 ‘다리 떨기’ ‘한숨’이 건강 습관?

 
다리 떨기
다리 떨기, 한숨 쉬기 등은 금기시돼 왔지만 사실 건강에 좋은 습관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많은 사람이 명쾌한 이유가 없어도, 예로부터 금기시되던 일은 잘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했을 때 오히려 건강에 좋거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다.
 
◇직장인이라면 열심히 다리 떨기
흔히 '다리 떨면 복 나간다'고 한다. 그러나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있거나 장시간 서 있는 사람에게 다리 떨기는 효율적인 운동법 중 하나다. 오래 앉거나 서 있으면 혈액이 다리로 쏠린다. 이대로 방치하면 다리가 붓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하체 정맥이 눈에 보일 정도로 돌출되는 하지정맥류까지 생길 수 있다. 혈류를 올려보내는 판막이 무리하면서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해 고이기 때문이다. 다리 떨기는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붓고 단단해진 다리 근육도 풀어준다. 실제로 다리를 떤 후 혈류량을 측정했더니 떨기 전보다 혈류량이 증가했다는 미국 미주리대 연구팀 연구 결과가 있다.
 
◇죽·미역국, 시험 날 먹으면 좋아
시험을 치는 날이면 대부분 수험생이 죽과 미역국은 절대 먹지 않는다. 예부터 금기로 간주돼왔기 때문인데 그 기원이 터무니없다. 죽은 곡식의 알이나 가루를 오래 끓여 무르게 만든다는 의미의 '죽을 쓰다'가 애써 키운 곡식을 무르게 해 못 먹게 만든다는 '죽 쑤다'와 비슷해서, 미역국은 미역국을 먹으면 흐물흐물하고 매끄러운 미역처럼 시험에 미끄러질 수 있다고 여겨서다. 그러나 죽은 묽어 위에 부담이 적고 소화가 잘된다. 최대한 편안한 상태로 뇌 운동에만 집중해야 하는 시험 날엔 안성맞춤이다. 탄수화물과 함께 채소, 육류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영양분도 고르게 섭취할 수 있다. 미역국도 시험 칠 때 먹으면 좋은 음식이다. 미역 속 요오드 성분은 심혈관 활동을 돕고, 신진대사를 증진해 체온과 땀 조절을 용이하게 한다. 피를 맑게 해주고, 피로 해소나 심신 안정에도 탁월하다. 게다가 다량의 칼슘, 칼륨, 철분, 비타민 등이 들어있는 건강식이다.
 
◇한숨 쉬기, 폐 건강에 좋아
한숨도 복과 관련된 금기 중 하나인데, 폐 건강에는 좋다. 일반적인 얕은 호흡으로는 폐의 깊은 곳까지 공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큰 한숨은 폐 속 작은 주머니인 폐포(肺胞)가 쭈그러지지 않고 정상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호흡을 깊숙이 전달한다. 폐포는 적혈구가 운반해온 이산화탄소와 밖에서 들어온 산소를 교환하는 기관으로, 온몸에 산소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저명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한숨을 자주 쉬지 않으면, 폐포가 서서히 망가져 나중에는 폐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휘파람 불기, 안면근육 긴장 풀려
휘파람도 세간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은 아니다. 실제로 '밤에 휘파람을 불면 뱀 나온다'는 등의 옛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휘파람을 부는 동작은 안면근육의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안면마비 재활치료 중 하나로 휘파람을 불기도 한다. 소리를 내지 않고 안면근육을 마사지하고 싶다면 풍선을 불 듯 바람을 부는 동작만 하거나, 윗입술을 올리거나, 치아를 드러내 웃거나, 크게 '아 -에-이-오-우' 입 동작을 하면 된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