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한줄기 빛이 되리라 / 모은 최 춘자

문성식 2021. 12. 26. 16:53




          한줄기 빛이 되리라 모은 최춘자 하루가 열리는 푸른 아침마다 지성으로 올리는 기도처럼 거짓과 허물이 없이 충만한 나날이게 하소서 생활의 기본을 욕망과 물질에 두지 않는 헌신과 박애의 기쁨에 살게 하소서 이 부족한 육신도 영혼도 신에게서 태어나 신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니 오늘 주어진 이 시간이 바로 사랑에 죽고 사랑에 살아야 할 절호의 기회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사는 일은 안개 속의 배회와도 같지만 별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것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 하고 있다 해내고 만다는 용기와 확신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고통과 두려움을 떨치면 가슴에 성령의 별이 뜨리라 어두운 세속도시에 한줄기 빛이 되리라 그러하니 흔들릴 때면 차라리 광야에서 울부짖게 하소서 기도가 영글어 보람찬 실천이게 하소서 자잘한 풀잎의 흔들림 하나도 신의 섭리 낮고 구석진 곳으로 흘러가는 마음 또한 성전에 엎드리는 순종 또한 그러하니 십자가를 우러르는 겸손과 순종으로 십자가를 등에 지는 용맹한 힘으로 끝내 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