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을 사는 지혜 (인간은 영원을 향한 빈 그릇)
인간은 영원을 향한 빈그릇
인간은 근본적으로 마음의 불안을 안고 삽니다.
고향에 살면서도 나그네 같은 심정을
한구석에 지니고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먼 하늘을 바라보며 바닷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망향에 젖기도 합니다.
밤하늘은 그런 심정을 더해 줍니다.
감상적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모든 인간이 지닌 심층진리입니다.
인간은 빈 그릇과 같습니다.
부족한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단지 물질적인 것, 의식주에 필요한
돈이나 생필품만이 아니고
정신적인 것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마음속 깊이
굶주림과 목마름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윤리도덕적인
가치만으로 충족되지 않습니다.
또 어떤 지식으로도 충족되지 않습니다.
향락 같은 것으로는 더욱 해결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굶주림과 목마름은 그보다 훨씬 더 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인간은 영원을 향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빈 그릇은 영원을 향한 것입니다.
때문에 이 목마름은 '영원에의 동경, 향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틴은 "
주여, 당신은 우리 를 당신께 향해 만드셨기에
당신께 가서 쉬기까지는
언제나 평안치 못 합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빈 속은 오직 하느님만으로 충족될 수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 만이 우리 마음의
어둠을 밝혀 주고 갈증을 풀어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당신의 모습을 닮은 존재로 만들었기 때문 입니다.
그 래서 인간에게는 의식, 무의식 중에도
자신의 원형인 그리스도를 찾는 근원적인 갈구,
참 생명에 대한 굶주림, 목마름이 있습니다.
교부(敎父) 테르툴리아노는 "
영혼은 본성적으로 그리스도적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 갈구와 굶주림은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가능합니다.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 김수환 추기경님 글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