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문화재 순례 - 고려 청자
국보 60호
명 칭 청자사자유개향로 (靑磁獅子유蓋香爐)
고려 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향로로, 높이 21.2㎝, 지름 16.3㎝이다.
향을 피우는 부분인 몸체와 사자 모양의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다.
몸체는 3개의 짐승모양을 한 다리가 떠받치고 있는데, 전면에 구름무늬가 가늘게 새겨져 있다.
몸체 윗면 가장자리에도 세 곳에 구름무늬를 배치하였다.
뚜껑은 대좌에 앉아있는 사자모양을 하고 있으며, 대좌에는 꽃무늬를 새겨 넣었다.
사자의 자세는 뚜껑의 왼쪽에 치우쳐 있어 시각적인 변화에서 오는
조형효과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사자는 입을 벌린 채 한쪽 무릎을 구부린 상태에서 앞을 보고있는 자세이며,
두 눈은 검은 점을 찍어서 표현했다.
사자의 목 뒤쪽과 엉덩이 부분에는 소용돌이모양의 털이 표현되었고,
꼬리는 위로 치켜올려 등에 붙인 모습을 하고 있다.
유약의 색은 엷은 녹청색으로 광택이 은은하다.
구조적으로 보면 몸체에서 피워진 향의 연기가 사자의 몸을 통하여 벌려진 입으로
내뿜도록 되어있는데, 아름답고 단정하여 이 시기 청자향로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12세기 전반기에 비취색의 청자가 절정에 달하였을 때
이와 같이 상서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본뜬 상형청자가 많이 만들어졌다.
특별히 사자향로에 대해서는 중국 송나라 사람들도 극찬을 하였던 훌륭한 작품이다.
국보 61호
명 칭 청자비룡형주자 (靑磁飛龍形注子)
고려 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주전자로 높이 24.4cm, 밑지름 10.3cm이다.
용의 머리와 물고기의 몸을 가진 특이한 형태의 동물을 형상화했는데,
이런 물고기모양은 옛날부터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 건축물에 많이 장식하였다.
물을 따르는 부리는 용의 머리모양이고, 이빨과 지느러미, 꼬리 끝에는 백토(白土)를 발랐다.
얼굴의 털이나 지느러미들을 매우 가늘고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주전자 몸체에는 비늘이 도드라지게 표현되었고,
중앙부에는 앞뒤로 커다란 갈퀴모양의 옆지느러미가 묘사되었다.
손잡이는 연꽃줄기 모양으로 주전자의 몸체 위로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고,
뚜껑은 물고기의 꼬리부분을 본떠서 만들었다.
전체적인 구조로 볼 때 기이하면서도 각 부위를 갖춘 한 마리의 상상의 동물모습을 하고 있다.
비취빛의 유약색과 더불어 지느러미와 꽃무늬에 나타난 세밀한 음각 표현은
능숙한 솜씨를 보여준다.
이 주전자는 상서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모방해서 만든 상형청자 중에서도
매우 기발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국보 65호
명 칭 청자기린유개향로 (靑磁麒麟유蓋香爐)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향로로 높이는 20㎝이다.
향을 피우는 부분인 몸체와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이 꿇어 앉아있는 모습을 한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다.
몸체는 윗부분이 넓게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고 짐승모양을 한 3개의 다리가 떠받치고 있다.
몸통에는 구름무늬가 장식되었고 윗면 가장자리에도 세 곳에 구름무늬가 배치되었으며,
그 위에 뚜껑을 덮도록 하였다.
뚜껑 한복판에는 뒤를 돌아보고 있는 기린이 조각되어 있고,
기린이 앉아있는 자리의 옆면에는 번개무늬가 돌아가며 음각되었다.
기린의 머리에는 뿔이 돋아있으나 부러져 있는 상태이고,
목뒤의 부분은 곱슬곱슬하게 표현하였다.
눈은 검은색 안료를 사용해 점을 찍었다.
구조상 향의 연기는 벌려진 기린의 입을 통하여 뿜어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비취색 특유의 은은한 광택이 향로 전체를 품위있게 감싸고 있다.
12세기 전반기에 비취색의 청자가 절정에 달하였을 때,
이와 같이 상서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본뜬 상형청자가 많이 만들어졌다.
국보 74호
명 칭 청자압형수적 (靑磁鴨形水滴)
오리 모양으로 만든 고려시대의 청자 연적으로 높이 8㎝, 너비 12.5㎝의 크기이다.
물위에 뜬 오리가 연꽃줄기를 물고 있으며 연잎과 봉오리는 오리의 등에 자연스럽게 붙어있다.
오리의 등 가운데 붙어있는 연잎에는 안으로 뚫은 구멍이 있어 물을 넣도록 되어있고,
연꽃 봉오리 모양의 작은 마개를 꽂아서 덮고 있다.
물을 따르는 부리는 오리 주둥이 오른편에 붙어 있는데,
이 부리가 연줄기에 달린 봉오리 끝으로 통했으리라 짐작되지만,
지금은 그 부분이 부서져 있어 원형을 확실히 알 수 없다.
이 연적은 오리의 깃털까지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정교한 기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알맞은 크기와 세련된 조각기법, 그리고 비색(翡色)의 은은함을 통해
고려 귀족 사회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국보 95호
명 칭 청자칠보투각향로 (靑磁七寶透刻香爐)
고려 전기의 청자 향로로, 높이 15.3㎝, 대좌지름 11.2㎝의 크기이며
뚜껑과 몸통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뚜껑은 향이 피어올라 퍼지도록 뚫어서 장식한 구형(球刑) 부분과
그 밑에 받침 부분으로 되어 있다.
구형 부분 곳곳의 교차 지점에는 흰 점이 하나씩 장식되어 있다.
몸통은 두 부분으로 윗부분은 둥근 화로 형태인데, 몇 겹의 국화잎으로 싸여있고
다시 커다란 국화잎이 이를 받치고 있다.
아래 부분은 향로 몸체를 받치고 있는 대좌로, 3 마리의 토끼가 등으로 떠받들고 있다.
대좌의 옆면에는 덩굴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토끼의 두 눈은 검은 점을 찍어서 나타냈다.
유약은 회청색으로 은은한 광택이 난다.
이 작품은 상감청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고려 청자에서는 드물게 다양한 기교를 부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공예적인 섬세한 장식이 많은 듯 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와 균형이 잘 잡힌
안정감 있는 뛰어난 청자 향로이다.
국보 96호
명 칭 청자귀형수병 (靑磁龜形水甁)
고려 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 주전자로,
높이 17㎝, 밑지름 10.3㎝, 굽지름 9.9㎝의 크기이다.
연꽃 위에 앉아있는 거북을 형상화했는데
물을 넣는 수구(水口), 물을 따르는 부리, 몸통, 손잡이로 구성되어 있다.
얼굴 모습은 거북이라기보다 오히려 용에 가까우며,
이마 위의 뿔과 수염, 갈기, 눈, 이빨, 비늘 등이 모두 정교하면서도 부드럽게
숙련된 솜씨로 만들어졌다.
두 눈은 검은색 안료를 써서 점을 찍었으며, 아래와 위의 이빨은 가지런하게 표현되어 있다.
목과 앞 가슴의 비늘은 음각했으며, 발톱은 실감나도록 양각해 놓았다.
등에는 거북등 모양을 새겨 그 안에 왕(王)자를 써 넣었고,
등 뒤로 꼬아 붙인 연꽃 줄기는 그대로 손잡이가 되도록 만들었다.
거북등 중앙에는 섬세하게 표현된 작은 연꽃잎을 오므려 그곳에 물을 담도록 되어있다.
유약은 회청색으로 은은한 윤기가 흐른다.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된 거북의 모습은 우아한 비취색과 함께,
당시 유행한 동·식물 모양을 모방해서 만든 상형청자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다.
국보 98호
명 칭 청자상감모란문항 (靑磁象嵌牡丹文缸)
고려시대 만들어진 청자 항아리로 크기는 높이 20.1㎝, 아가리지름 20.7㎝, 밑지름 14.8㎝이다.
몸통에는 앞뒤로 모란이 한 줄기씩 장식되어 있다.
모란꽃은 잎맥까지도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몸체의 한 면마다 가득히 큼직한 문양을 넣어 인상적이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특히 꽃은 흰색으로 잎은 검은색으로 상감하였는데,
꽃을 중심으로 잎을 좌·우·상·하로 대칭되게 배열하였다.
유약은 맑은 녹색이 감도는 회청색으로 매우 얇고 고르게 칠해져 있다.
유약의 느낌이나 항아리의 형태로 보아 12세기경의 작품으로 보이는 이 항아리는
꽃과 잎이 큼직하게 표현됨으로써 흑백의 대비가 강하여 시원한 느낌을 주며,
상감기법의 높은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국보 167호
명 칭 청자인형주자(靑磁人形注子)
고려시대의 만들어진 상형청자로 높이 28.0㎝, 밑지름 11.6㎝의 주전자이다.
상형청자는 사물의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든 것으로
이 주전자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도포를 입은 사람이 복숭아를 얹은 쟁반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모자 앞 부분에 구멍을 뚫어 물을 넣을 수 있게 하였고,
받쳐든 복숭아 앞 부분에 또다른 구멍을 내어 물을 따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람의 등 뒤에 손잡이를 붙였으며, 그 꼭대기에 작은 고리를 만들어 붙였다.
모자에 새 모양을 만들어 장식했고 모자, 옷깃, 옷고름, 복숭아에 흰색 점을 찍어 장식효과를 냈다.
맑고 광택이 나는 담록의 청자 유약을 전면에 두껍게 발랐다.
이 주전자는 1971년 대구시 교외의 한 과수원에서 발견되어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출토지가 분명한 13세기 전반의 상형청자 가운데 하나이다.
국보 173호
명 칭 청자철채퇴화점문나한좌상(靑磁鐵彩堆花點文羅漢坐像)
1950년대 강화도 국화리에서 발견되었는데,
당시에 여섯조각으로 부서져 있던 것을 복원시켜 놓은 것이다.
바위 모양의 대좌(臺座) 위에 팔짱을 낀 채 작은 책상에 의지하여
오른쪽 무릎을 반쯤 일으켜 세우고 앉아 고개를 약간 숙이고 있다.
눈은 반쯤 뜨고 있는데, 눈썹과 눈이 수려하고 코는 오똑하다.
머리와 옷주름 일부, 눈썹, 눈동자, 바위대좌 등에는
철분이 함유된 검은색 안료를 군데군데 칠하였으며,
옷의 주름가에는 철분이 없는 백토를 사용하여 도드라진 점을 찍었다.
이 작품은 사색하듯 숙연히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세와 책상, 바위대좌의 처리 등에서
고려시대 공예조각을 대표할 수 있는 걸작이라고 할 만하다.
국보 270호
명 칭 청자모자원형연적(靑磁母子猿形硯滴)
고려시대 만들어진 청자 연적으로,크기는 높이 9.8㎝, 몸통 지름 6.0㎝이다.
어미 원숭이 머리 위에는 지름 1.0㎝ 정도의 물을 넣는 구멍이,
새끼의 머리 위에는 지름 0.3㎝인 물을 벼루에 따라내는 구멍이 각각 뚫려 있어
연적임을 알 수 있다.
두 원숭이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그 사이사이를 파내어 도드라지게 표현하였고,
어미 원숭이의 눈, 코와 새끼 원숭이의 눈은 검은 색 안료로 점을 찍어 나타냈다.
어미 원숭이의 엉거주춤한 자세, 보채는 새끼의 모습을 통해
원숭이 모자의 사랑을 재미있게 묘사하였다.
유약은 잘 녹아 투명하고 잔잔한 기포가 전면에 있어 은은하고,
표면의 색깔은 아름다운 비취색이다.
1146년에 제작된 청자과형화병, 청자합과 유약 색이 동일하여
12세기 전반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 청자 연적 중 원숭이 모양의 연적은 드물며 더욱이 모자(母子) 모양으로서는 유일한 예이다.
국보 115호
명 칭 청자상감당초문완(靑磁象嵌唐草文완)
고려 청자의 전성기때 만들어진 청자대접으로 높이 6.05㎝, 입지름 16.8㎝, 밑지름 4.4㎝이다.
고려 의종 13년(1159)에 죽은 문공유의 묘지(墓誌;죽은 사람에 대한 기록을 적은 글)와 함께
경기도 개풍군에서 출토된 것인데, 연대를 알 수 있는 상감청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굽부분이 좁고 아가리가 위로 벌어진 형태인데,
굽에서 아가리에 이르는 선은 완만한 선을 이루고 있다.
대접의 안쪽 가운데에는 원을 그리고, 그 안에 큰 꽃무늬를 새겼는데,
바탕을 백토(白土)로 상감하는 역상감기법을 쓰고 있다.
아가리 주위를 제외한 그릇 안쪽은 온통 덩굴무늬로 자유롭게 메우고 있다.
대접의 바깥쪽은 안쪽의 아가리 부분과 똑같은 문양으로 장식하였으며
중심부 5곳에 국화 한송이씩을 두고 있는데 꽃은 흰색으로, 잎은 검은색으로 상감하였다.
안쪽면이 모두 백상감된 단색인데 비해 바깥면의 호화스러운 국화꽃무늬가 잘 조화되어
전성기 청자 상감에서도 드물게 보이는 장식효과를 나타내는 작품이다.
회청색 계열의 비취빛 유약이 매우 맑고 고르게 씌어져 있어서
표면의 색조가 은은하고 상감효과도 한층 돋보인다.
이 대접은 12세기 중엽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 발달하는 과정과 수준을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으로서 고려청자 상감사를 연구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자료이다.
국보 253호
명 칭 청자양인각연당초·상감모란문은구대접(靑磁陽印刻連唐草·象嵌牡丹文銀구大접)
고려시대에 만든 청자대접으로 아가리 언저리에 은테두리가 있으며,
크기는 높이 7.7㎝, 아가리 지름 18.7㎝, 밑 지름 6.3㎝이다.
안쪽 면에는 연꽃 덩굴무늬를 도드라지게 찍고, 바깥 면에는 모란을 간략하게 상감하여
서로 다른 기법으로 내·외면에 문양을 넣는 방식을 취했다.
안쪽 면 중앙에는 원이 있고 그 안에 꽃무늬가 있으며 옆면에는 연꽃 덩굴이,
아가리 언저리에는 덩굴무늬 띠가 둘러져 있다.
바깥 면에는 중앙 세 곳에 모란무늬가 흑백상감 되어 있다.
유약은 약간 반투명한 담청색을 띤 회녹색이다.
이 대접은 안쪽과 바깥 면에 서로 다른 기법으로 새기는 방식을 보여 주고 있는데,
이것은 상감청자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에 한 면에만 상감기법을 사용한 순청자 양식과 상
감청자와의 혼합양식을 보여주는 유일한 유물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