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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賢智 이경옥

문성식 2011. 1. 26. 07:21


겨울 바다 /賢智 이경옥
철석거리는 파도는 너에게 말을 한다
철 지난 바닷가 모래밭을 거닐며
너와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하얀 포말 바위에 부서져 내리면서
지난 아픔 모두 거두어 버렸는데
아직도 수렁속에 헤메이느냐고
남기고 온 발자국은
흘러 넘치는 파도가 있어
씻어 가버렸다고
그 바닷가엔 겨울이 흐른다
매서운 칼 바람속에
넘실대는 하얀 파도만이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