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육법공양

문성식 2019. 5. 27. 08:13


공양(供養)의 의미

 

공양은 공급(供給)한다, 공시(供施)한다, 자양(資養)한다는 말입니다. 공경(恭敬)하는 마음과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음식이나 약 혹은 필요한 일용품 등을 불보살님 전이나 부모님, 스승, 어르신 내지 영가 등에게 공급하여 스스로 복(福)을 자양하는 것이 바로 공양의 참다운 뜻입니다.

 

부처님의 10가지 명호 가운데 응공(應供)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응수공양(應受供養), 즉‘ 능히 공양을 받을 만 한 자’의 줄인 말로 부처님은 마땅히 공양을 받을 만한 분이라는 뜻인데, 그 중 꽃 공양에 대한 답변은 육법공양에 대한 내용을 통해서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육법공양(六法供養)

신라시대부터 부처님 전에 바치는 6가지 공양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가리켜 6법공양(六法供養)이라 하는데 향(香), 등(燈), 꽃(花), 과일(果), 차(茶), 쌀(米) 등이 보편적으로 쓰입니다. 이 중 차공양은 전통다도(茶道)로 발전되었고, 꽃 공양은 ‘불교꽃꽂이’라는 하나의 문화로 계승 발전되었습니다.

 


먼저 향(香)은 해탈향(解脫香)을 말합니다.

즉 계(戒)를 지키겠다는 마음의 지계(持戒)의 향, 참된 마음의 안정을 성취하고자 하는 선정(禪定)의 향, 내 마음 내면의 참된 지혜(智慧)를 성취하고자 하는 지혜의 향 등, 계정혜(戒定慧)의 향(香)을 부처님께 올림으로서 궁극적 해탈(解脫)을 성취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는 부처님께 향을 올리는 것입니다.

향은 신라시대 때 중국으로부터 전래되었습니다. 중국 양나라의 왕은 사신으로 하여금 의복과 향을 신라에 보내 왔는데 신라의 임금과 신하는 그 향의 이름과 용도를 몰라 사람을 시켜 향을 가지고 가서 당시의 상인이었던 모례(毛禮)장자의 집에 머물고 계시는 묵호자 스님께 여쭙게 되었습니다.

묵호자 스님께서는 말씀하시길,‘이것은 향이라고 하는 것인데 불에 태우면 향기가 좋으므로 신성(神聖)에게 정성 드릴 때에 쓰이는 것입니다.

신성은 불, 법, 승(佛法僧) 삼보(三寶)보다 더 한 것이 없으니, 이 향을 사르면서 기원하면 반드시 영묘한 증험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때마침 대왕의 딸인 공주가 병이 위중하였기에 사람을 시켜 묵호자 스님을 모셔가서 그 향을 피우고 기도를 하니 공주의 병이 곧 나았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처음 향이 들어온 유래입니다.

 


등(燈)이란 반야등(般若燈)을 의미합니다.

등(燈)공양은 깨달음의 광명(光明)을 의미합니다. 미혹(迷惑)의 어둠 속에 지혜(智慧)의 광명을 비추어 중생을 정법(正法)의 세계로 인도하는 등대이자 안내자가 바로 등이요, 촛불인 것입니다. 또한 등(燈)공양은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밝히는 등불이 다른 이웃에게 나뉘어져도 불빛이 감소되지 않듯이 부처님의 자비광명 또한 다함이 없는 것입니다.

 


꽃이란 만행화(萬行華)를 의미합니다.

만행(萬行)이란 자비(慈悲)를 기반으로 한 만 가지의 행을 의미합니다. 우리 불교인들은 불교의 이념인 자비의 실천을 위해 무수한 선행(善行)을 행하며 그 선행이 꽃 피워 만행의 꽃, 만행화를 피워냅니다. 불교인의 발걸음마다 자비의 꽃이 피워지기를 다짐하는 가운데 우리는 만행의 꽃을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입니다.

 

과일은 보리과(菩提果)를 의미합니다.

만행의 꽃, 자비의 꽃이 무르익으면 그곳에서는 자비의 열매가 생겨납니다. 자비의 열매는 보리, 즉 깨달음이며 그 깨달음의 과일이야말로 불교인이 피워내야 할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일공양은 또한 부처님의 무량공덕(功德)을 한껏 받으려는 발원(發願)과 동시에 다른 이웃을 위해 공덕을 베풀어 구제하고자하는 서원(誓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과일이 자신의 살을 주고서 새싹을 널리 퍼지게 하듯이 깨달음의 결과도 회향하는 거룩한 마음가짐에서 더 넓은 세계로 파도칠 수 있는 것입니다.

차(茶)는 감로다(甘露茶)를 의미합니다.

차(茶)공양은 병들지 않고 죽지 않는 불사(不死)의 약(藥)인 감로수(甘露水)를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청정한 감로수는 삼독심(三毒心)에 의한 중생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더할 나위 없는 공양입니다.

때문에 부처님 전에 청정한 차를 공양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삼독의 갈증을 시원하게 적셔달라는 간절한 발원이자 나 자신의 삼독심을 버려 청정하게 살고자 하는 부처님과의 약속입니다.

 


미(米)는 선열미(禪悅米)를 말합니다.

음식공양(쌀 공양)은 법열(法悅)로 가득한 기쁜 마음을 의미합니다. 법열은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고 그 속에서 지혜(智慧)를 체득해 가는 기쁨을 말합니다. 사바세계 중생이 음식을 통하여 몸을 지탱한다면 극락세계 중생은 법열(法悅)을 즐기면서 살아간다고 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부처님 전에 쌀을 공양할 때에는 내 스스로가 일념으로 부처님의 마음자리인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가 환희의 기쁨을 누리고자 발원하는 마음에서 공양을 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농부가 씨앗을 뿌려 농사를 지을 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처럼 삼보(三寶)의 복전(福田)에 씨 뿌리는 우리 불자들은 지극히 정성스러워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깨달음으로 향하는 정진(精進)이며 보살도(菩薩道)의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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