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염불(念佛)이란 말 그대로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이름과 모습을 끊임없이 마음에 집중함으로써 번뇌와 망상을 없애 깨달음을 이루고 불국정토에 왕생하는 수행방법입니다. 예부터 ‘노는 입에 염불한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 염불을 꾸준히 하면 저절로 마음이 안정이 되고 환희심이 생기는데, 가장 손쉬운 수행방법 중 하나입니다.
염불의 종류는 법신불인 부처님을 생각하는 법신염불, 부처님의 공덕을 생각하는 관념염불, 부처님과 보살님의 명호를 입으로 부르는 칭명염불이 있습니다. 염불을 할 때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 일념으로 해야 하는데 예로부터 큰소리로 하는 고성염불을 권장해 왔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각자 상황에 맞게 알아서 하면 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량없는 일심으로 입으로 부르기보다는 마음으로 부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일체의 잡념이나 생각이 없이 오직 부처님을 향한 마음으로 큰 서원을 세우고 정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큰소리를 내서 하는 고성염불에는 다음과 같은 열 가지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먼저 수면이 없어지고, 천마가 두려워하고, 염불소리가 주위에 널리 퍼지고, 삼악도의 고통을 없애고, 잡다한 소리가 들어오지 못하고, 염불하는 마음이 흩어지지 않고, 용맹스런 정진심이 나오고, 제불이 기뻐하며, 삼매력이 깊어지고, 정토에 왕생하게 됩니다.
염불은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으로 염불기도를 하게 되면 언제나 부처님의 크나큰 가피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이 끊이지 않아 마음에 평온을 되찾게 됩니다.
기도
기도는 자신의 발원을 성취시키기 위한 수행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특별히 정해진 방법이나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며 가정에서도 일반적인 불교 의례에 맞춰 기도하면 됩니다.
하지만 기도를 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시간을 택해야 하는데, 잠에서 깨어난 아침 시간과 잠들기 전 저녁 시간이 좋은 것은 이때가 마음을 정결히 하고 일념으로 정신을 모으기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할 때는 법요집이나 경전을 미리 준비하기도 하며 먼저 기도를 하기 전에 잠시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입정을 합니다. 그 다음 예불과 함께 <천수경>이나 <반야심경>을 봉독합니다. 경전 봉독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발원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가정에서 기도를 할 때는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 좋은데, 7일, 21일, 49일이나 100일 등의 단위로 기도를 하게 되면 마음의 부담이 적어 편하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시작하는 입재와 기도를 끝내는 회향을 정해놓으면 그때마다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마음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기도를 하는 것은 업장이 녹고 번뇌가 끊어지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겠다는 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기도를 하다 보면 사바세계를 헤쳐 나갈 수 있는 힘과 믿음이 생기게 됩니다. 기도가 잘 되지 않는 것은 삼독의 장애로 인해 잡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항상 자신의 죄업을 참회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대원력을 세우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참회하는 기도의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108 참회문을 독송하면서 1080배, 3000배를 하면서 탐진치 삼독으로 말미암아 지은 죄업을 깊이 뉘우치고 업장을 서서히 녹임으로써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보리심을 낸다는 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일념으로 기도를 하다 보면 마음의 근본을 깨닫게 되고 마음의 눈이 열리게 하여 부처님을 친견하고 모든 소원을 성취할 수 있으며 온갖 공덕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간경(독경)
간경이란, 말 그대로 경전을 읽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간경이란, 일반적으로 경전을 소리 내어 외우는 독경과 달리 눈으로 읽는 것을 말합니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며 그러한 노력을 통해 불교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교의 교리를 공부하기 위해 부처님의 말씀이 담겨 있는 경전을 읽고 공부하기 위해서는 정성을 다해 그 뜻을 이해하면서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데 이를 간경이라 합니다.
이에 반해 어느 한 경전을 정해 놓고 소리 내어 읽는 것을 독경이라 합니다. 이는 우리가 가정에서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수행방법 중 하나입니다. 독경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독경을 하기 전에는 좌선이나 염불을 통해 경건한 마음을 갖추고 호흡을 자연스럽게 해서 정성스럽게 반복하여 독송합니다.
간경과 독경을 하게 되면 부처님과 내가 경전 말씀으로 하나가 될 수 있으며 경전을 뜻을 관찰하면 저절로 마음이 열리고 슬기로워집니다. 거칠고 사악했던 마음이 정화되어 깨달음의 씨앗을 심게 되는 것입니다. 경을 읽고 외우다 보면 모든 죄가 소멸되고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할 수 있으며 마침내 성불의 길로 가게 됩니다.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이며, 교훈이며 진리 그 자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자들은 경전을 신행의 지침으로 삼아 항상 경전을 가까이 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것을 수행의 방법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주력(진언)
주력呪力 혹은 진언은 범어의 mantra 번역으로 만달라를 음역하여 주(呪), 신주(神呪), 밀주(密呪), 밀언(密言) 등으로 번역하는데, 진실하여 거짓이 없는 말을 뜻합니다. 밀교에서의 삼밀(三密)에서는 삼밀 중에 어밀(語密)에 해당하며 진언비밀(眞言秘密)이라고도 하고, 불, 보살, 제천 등의 축원이나 덕, 또는 그 별명, 교의 깊은 의미 등을 가지고 있는 비밀의 어구를 가리킵니다. 중국, 한국, 일본 등지에서는 그 뜻을 번역하지 않고 원어를 음역하여 그대로 읽습니다. 한편 진언은 명(明 : 학문, 지혜를 뜻함), 다라니라고도 합니다. 다만 입으로 말하는 것을 진언다라니라고 하고 몸으로 나타내는 것을 명(明)이라 하여 구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진언의 긴 것을 만달라, 여러 구로 이루어진 것을 진언, 한자 두자로 된 것을 종자(種子)라고 합니다. 문자나 언어를 빌려서 표현하는 밀주를 가리켜서 진언이라고 할 뿐만 아니라 널리 법신불의 설법을 진언이라고도 합니다. 이처럼 진언은 전통적인 수행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라시대 원효스님부터 수많은 고승 선사들이 진언수행을 강조했으나, 주술적인 주문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주력은 불보살의 위신력을 담고 있다는 믿음과 그 힘을 빌려 수행에 있어 생기기 쉬운 마장을 퇴치하고 수행력을 증진시키고자 다른 수행과 병행하고 있습니다.
주력은 중생의 언어가 아닌 부처의 참된 경지를 나타내는 말로 이런 의미에서는 말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부처님의 법이며,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진언은 부처님이 살아 계실 당시부터 불교적으로 체계화돼 수행의 한 방편으로 활용됐고, 이후 대승불교에서 밀교가 성행하면서 본격적인 수행으로 자리매김했는데 <반야심경>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등 대승경전 곳곳에서 진언이 나타나고 있어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주력은 일반적으로 수행 중의 장애를 없애고 정성과 지혜의 힘을 길러준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대비신주(신묘장구 대다라니)와 광명진언, 능엄주, 옴마니반메훔 등이 있어 자신의 근기에 맞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진언은 현실의 액란을 소멸하고 수행 중의 장애를 극복하며 마음을 잘 다스리고 계율을 능히 지키며 불법을 잘 만들어 열반에 이르게 하는데 단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모으고 해야 합니다.
참선
선이란 범어로 드야나라고 하며 중국에서는 소리로 옮겨 선나라고도 하며 줄여서 선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선이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여 마음을 고요히 한다고 하여 정定이라 하고 그 의미를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선정이라고도 합니다.
선은 시대에 따라 발달해 왔는데,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선은 인도의 선이나 소승불교 선정과 구분되는 중국에서 발달한 선종의 조사선으로 최상선이라고도 합니다. 이 선은 부처님으로부터 제28대 조사가 되는 달마대사로부터 중국에서 전래되었으며 달마대사로부터 제6대 조사인 혜능스님이 중국의 독특한 조사선의 가풍을 확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참선의 방법에는 간화선(看話禪)과 묵조선(默照禪)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화두를 들어 참선하는 간화선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이 간화선은 중국의 임제 의현스님에 의해 제창된 것으로 임제종의 법맥을 이은 우리나라 선종의 대표적인 선법입니다.
간화선 화두에는 1700여 공안(公案)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무자(無字), 정전백수자(庭前栢樹子), 시심마(是甚), 부모미생전 본래면목(父母未生前 本來面目), 마삼근(麻三斤), 판치생모(板齒生毛) 등의 화두를 들고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화선 수행은 스님들이나 지도법사들로부터 지도를 받아 하는 것이 좋으며 참선 수행에 관해 나와 있는 전문 서적을 참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묵조선이란 묵묵히 비추어 봄으로써 깨닫는 선 수행법으로 마음자리 본래 그대로의 본체를 비추어 본다는 뜻입니다. 이 묵조선은 간화선의 화두와 같은 어떤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를 비추어 보는 참선 방법입니다. 그리하여 이를 지관타좌(只管打座), 잡념을 두지 않고 오직 한길로 좌선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선이란 원래 불립문자, 교외별전으로 문자를 세우지 않고 묵묵히 좌선을 하다가 의문이 나는 것을 질문해 오면 알려 주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유래한 문답들을 모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것을 중심으로 수행할 것을 제창한 것이 바로 간화선입니다. 간화선을 할 때는 반드시 화두를 들게 되는데, 화두란 참선을 할 때 수행자가 풀어야 하는 하나의 과제 또는 선종의 조사 스님들의 언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선을 할 때에는 항상 이러한 의정을 품고 여기에 온몸과 마음을 집중하여 삼매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의문이 타파되어 조주 선사의 마음을 직관하게 되는 것, 그것이 곧 본래 성품을 깨닫는 견성(見性)의 경지에 이르는 것입니다.
이처럼 참선의 본래 목적은 견성성불이라 할 수 있는데, 자신의 본성을 깨달아 부처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을 얻은 후 ‘일체중생이 실유불성’이라 하여 모든 중생에게는 불성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은 탐진치 삼독심과 여러 가지 번뇌로 인하여 불성이 더럽혀지고 가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깨달음이란 문자나 말에 얽매여 찾기보다는 오직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여 삼독심을 끊을 때 진정한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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