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란?』 제16장 깨달음을 향하여 -13.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란 무엇을 의미하나

제16장 깨달음을 향하여 13.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란 무엇을 의미하나 ‘아뇩다라삼막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는 인도의 옛말인 범어의 아눗타라삼막삼보디(anuttara-samyak-sambodhi)를 한문으로 번역했을 때 소리 나는 대로 음사한 표기어입니다. 아뇩다라삼막삼보리는 줄여 ‘아뇩삼보리’라고도 하고 ‘아뇩보리’라고도 합니다. 범어를 뜻으로 풀어 번역한 경우에는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 무상정변지(無上正遍智)라고 씁니다. 또 줄여서 흔히 정등각(正等覺)이라고도 표현합니다. 다시 말해 아눗타라삼막삼보디는 부처님이 되는 지혜의 깨달음으로, 더 이상의 수승한 경지가 없는 평등원만한 깨달음을 표현한 말입니다. 또한 이러한 위없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보살의 의지를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이라 합니다. 아뇩다라삼막삼보리의 내용이며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평등원만한 지혜는 연기즉공(緣起卽空)의 도리입니다. 즉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음으로 이것이 있는 연기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공의 논리입니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보느니라'라고 설하셨습니다. 여기서 법은 세상만사가 모두 자성이 없이 연기하는 것이라는 표현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의 상황이 바뀔 때마다 변화하므로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연기하는 것은 곧 공인 것입니다. 이러한 법의 이치를 깨닫고 실천한 분이 부처님이시고, 그 이상의 진리는 없기에 무상정등각의 의미에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쓰는 것입니다. 진리의 실천자로서 부처님께서는 완전하고 무한하며 원만하십니다. 모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막힘없는 지혜로 망견에 사로잡힌 중생심을 환하게 비추십니다. 그러므로 아뇩다라삼막삼보리는 부처님의 깨달음의 지혜이자 법의 내용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 제3장 2항, 6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