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16장 깨달음을 향하여 -10. 모든 것에 실체가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나

문성식 2016. 11. 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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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장 깨달음을 향하여 
        10. 모든 것에 실체가 없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나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보고 출가 하셨습니다. 그러나 인생의 생·노·병·사나 일체 사물의 생멸의 법칙 속에 흐르는 또 하나의 새로운 창조성을 발견함으로써 정신의 절대평정을 찾으셨습니다. 이러한 절대평정의 교설은 삼법인(三法印)으로 대표됩니다. 모든 것은 무상하다는 제행무상(諸行無常)과 모든 것은 나의 존재가 아니라는 제법무아(諸法無我)와 열반은 고요하다는 열반적정(涅槃寂靜)이 바로 이것입니다. 만물의 구성요소라는 지·수·화·풍 또한 지속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과학은 분자, 원자로까지 물질을 분리해냈지만 원자 또한 더 작은 물질로 분리해낼 수 있는 것입니다. 미립자 또한 더 분리되어 자성을 잃게 되면 진공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 앞에 보여 지는 모든 대상은 실체 같지만 그 안에 흐르는 법칙을 보면 자성이 없는 형상만이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수하게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나의 육신도 생·노·병·사를 거치면서 변해 가는 존재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이고 실체가 없다면 한편으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갈 가치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나 불교는 여기서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모두 변하기에 인간과 사물의 무아와 무자성을 교설하지만, 무아와 무자성 속에는 아무 것도 없으므로 오히려 새롭게 채울 수 있는 창조적인 실천이 나옵니다. 즉 공성을 넘어서서 행하는 실천은 인연의 일시적 합성인 무아와 무자성을 항상 변함없고 원만한 열반의 세계로 채울 수 있게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의 실체를 부정하는 무아와 무자성의 가르침은 인연에 따라 변화하는 만유의 본질을 깨닫게 하기 위한 교설이지 세상을 부정하는 말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