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14장 자랑스런 우리 불자 -19. 풍수지리에 대해 어떻게 보아야 하나

문성식 2016. 10. 2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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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장 자랑스런 우리 불자  
        19. 풍수지리에 대해 어떻게 보아야 하나 
        우리나라의 지형은 어느 곳이나 산과 내와 들판이 있습니다. 특히 산이 많은데 같은 산이라도 북쪽면에는 해가 비치는 시간이 적고 기온도 낮으므로 남쪽면에 비하여 밭작물 등의 수확이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농경사회였을 때는 물이 생활에 필수적인 요소였습니다. 사방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갑갑한 곳이나 땅의 양쪽에 내[川]가 있어서 언제나 습기 찬 곳을 좋은 곳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말하자면 사람이 거주하기 좋은 곳을 찾는 선조들의 노력이 풍수지리라고 하는 전통신앙을 만들어왔습니다. 일종의 생활과학인 셈입니다. 좋은 환경이 마련되는 곳에서 자연히 지역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이는 마치 까치가 자신에게 알맞은 높은 나무에 둥우리를 틀고, 물고기가 스스로 살기 알맞은 물을 찾아 움직이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이 생활하기 좋은 곳이 바로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자리가 될 것입니다. 이것을 미신으로 돌리기보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십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대로라면 이 우주 어디에도 부처님의 감로비가 내리지 않는 곳 이 없으며 불국토 아닌 땅이 없습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사람은 많고 땅은 좁은데 저마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면 비록 남과 다투어서 명당을 확보한다 해도 이미 남과 다툰 잘못을 범한 자에게는 어느 곳도 명당이 되지 못합니다. 참된 좋은 자리는 이웃과 화합하며 자신과 이웃의 모든 가정이 함께 부처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불자가정이 많이 모인 곳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좋은 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불국토로 가꾸어나가는 보살행을 하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에 요청되는 불 ·보살의 풍수지리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