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27.jpg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고막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다리. 길이 20m, 너비 3.5m.

 

이 다리의 기록은 많지 않으며 동국여지승람 등의 몇몇 사서(史書)에 고막교의 기록이 보일 뿐 누가 언제 축조한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구전(口傳)에 의하면 고려 원종(元宗) 14년(1273) 무안(務安)의 법천사 도승 고막대사가 도술로 이 다리를 가설하였다고 한다.

2000년도 이 다리를 완전해체 보수 시 교각과 교대 아래 나무말뚝(41개 확인)중 일부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연대측정 의뢰 결과(490±50, 즉 AD1390∼1495)로 축조시기를 확인하였다.

우리나라의 돌다리는 주로 무지개형인 홍교(무교각)와 교각을 가교하여 세운 평면교인 널다리 두가지 형식이 있다. 특히 고막천 석교는 널다리이면서도 목조가구의 결구수법인 주두의 가구법을 택한 것이 특징이다.

총 길이 20m, 폭 3.5m, 높이 2.5m로서 5개의 교각 위에 우물마루 형식의 상판을 결구한 널다리로서 동쪽으로는 돌로 쌓은 석축도로가 7∼8m 연결되고 다시 물살을 가르기 위해 세운 최근의 콘크리트 다리가 이어지고 있다.

다리의 상판은 우물마루 형식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목조건축과의 관련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보며, 특히 서측 가장자리 1경간은 수리 시에 우물마루를 널마루로 깔아 다양한 상판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다리기초는 하상의 뻘에 생나무말뚝을 전 구간에 걸쳐 촘촘히 박고, 이 위에 규격이 큰 장방형의 절석을 정교하게 깔아 급류에도 세굴되지 않도록 하여, 지금까지 홍수에도 견뎌온 가장 튼튼한 교량기초 구조를 보이고 있다.

맨 밑의 바닥(수중지하(水中地下))은 지반보강을 위해 나무말뚝(소나무류, 참나무류, 느티나무 등)을 촘촘히 박아 이를 지지대로 하였으며, 그 주위에 잡석을 일정 두께로 깔아 바닥이 급류에 휩쓸려 나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한 공법을 택하였다.

이 고막교는 구름다리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취약한 널다리형식으로 원래의 위치에 원형을 간직하고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우리나라 유일의 다리로서 보기 드문 공법을 사용했으며, 석교가 지닌 교량사적 중요성을 지닌 귀중한 자료이다.

 

전설에 의하면, 고막대사가 도술을 부려 다리를 놓았기 때문에 큰 홍수에도 견딜 수 있고, 700년이 지나도록 다리의 원형이 변하지 않고 있는 것도 도술의 힘이라고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