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건장한 남자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더니 4개월 전부터 허리가 점점 굳어져 간다고 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뻣뻣하게 굳어져 있고 출근해서 움직이면 좋아지기를 반복한다고 했다. 엉치 양측으로 아프며 한쪽 무릎이 자주 쑤시고 붓고 발바닥이 아파 걸을 때 힘들다고 호소하였다. 운동하면 증상이 없어져 회사 근처에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만 증상이 반복되어 병원에 내원하였다.
이 질환은 주로 젊은 남성 20대부터 30대에 호발하고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약 2배가량 높다.인구 10만명당 0.5~14명 정도 발생한다고 하고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 외상, 과로,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관절이 염증반응으로 인해 관절장애가 생겨 뻣뻣하게 굳는 강직이 오게 되고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척추염이 발생하는데 이를 강직성 척추염이라 한다. 초기에는 요통과 강직 상태를 경험하다가 병이 진행하면 흉곽의 팽창과 척추 운동 장해가 나타나 움직임에 제한이 오기도 한다.
주로 엉덩이의 천장관절과 근골격계에 만성 염증성 질환이 생기며 강직성 척추염 환자 95%에서 HLA-B27 유전자 발현을 보이고 HLA-B27 유전자 발현을 보이는 환자 5%에서 강직성 척추염을 보인다. 또한 관절 이외에 눈, 위장관계, 폐, 심장,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침범할 수 있어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인대 골화, 척추 관절 유합,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병리학적 변화는 척추골의 약화를 초래하여 불안정한 골절이나 척수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X-RAY상으로 대나무 척추(bamboo spine)가 관찰되고 이는 속이 비어있는 척추골로 볼 수 있다. 환자는 후만 변형(kyphotic change)이 생길 수 있으며 땅을 바라보는 구부러진 자세로 걸을 수 있어 과신전 손상을 받기 쉽다.
치료는 운동과 스트레칭,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 약물을 3개월이상 사용하고 악화시 TNF〆방해치료를 3달간 사용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고정술을 시행시 골다공증으로 약한 뼈이어서 고정 분절을 광범위하게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최근들어 여성에게도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병으로 3개월이상 몸이 굳어지는 느낌이 들고 움직이면 호전되나 증상이 반복되면서 여러 부위 통증 및 증상이 지속된다면 가까운 의원이나 병원에 들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받기를 권유한다.
/기고자 : 김영수병원 김도형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