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만족도, 아내보다 남편이 더 높게 나타나
결혼 기간 여부와 상관없이 대체로 아내에 대한 남편의 만족도가 남편에 대한 아내의
만족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아내들은 남편이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남편들은 아내가 자신보다 더 불만을 많이 갖고 있을 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남편들은 ‘난 아내에게 만족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내들은 ‘남편에게 만족할 수없다’
는 경우가 많다. 또 대체로 남편들은 ‘아내는 나한테 불만족할 거야’라고 생각하는 반면
아내들은 ‘남편이 나한테 불만족스러울 게 뭐가 있나’라고 생각한다.
남편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 곧 남편이 아내를 더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 다만 남편들은 결혼생활 내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사는 경향이 많고.
반면 아내들은 미안할 것 없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편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는 이유는
‘아내는 돈을 원하고 부귀영화를 원할 텐데 그만큼 못 벌어다 주는데다
아내에게 성실하지도 못한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내들은
‘난 열심히 살림하고 애들도 잘 키우고 어려운 집안일도 잘 했으니 내가 할 건 다 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남편이 돈을 벌어와서 이만큼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그만큼 살림을
잘해서 이만큼 사는 것이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는다는 것.
아울러 아내들이 기대하는 건 돈을 많이 벌어다주는 남편이 아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아내들은 먹고 사는 데 기본적인 돈만 되면 2백만원을 벌어오든
1천만원을 벌어오든 배우자 만족도에 있어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남편이 자신에게 진지하게 대하고미래를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남편에게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편들은 어떻게 하면 아내에게 돈을 더 많이 벌어다주고
어떻게 하면 섹스를 더 자주 해주느냐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것.
즉, 남편들은 아내들이 진정 바라는 것을 잘못 알고 있는 셈.
애정표현에선 아내보다 남편이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들은 아내들이 스킨십을 자주 해주고 때에 따라선 섹스도 아내가 이끌어주길
원하지만 대부분의 아내들은 아직까지도 자신이 그렇게 하면
‘밝히는 여자’라는 인식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비교적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면에선 남자들도 자기 표현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부부모임에 나가면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모여 앉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걸 싫어하는 건 여자들보다 오히려 남자들이에요.
그런 경우 ‘난 남편 옆에 앉아 있을래요’ 하는 아내가 있다면
다른 남자들은 겉으론 표현하지 않아도 속으론
‘저 놈 참 멋있는 아내하고 사는구나. 내 아내도 저러면 좋겠다’ 싶으면서도
‘여보, 이리 와서 여기 앉아’ 그 말을 못하는 겁니다.”
이렇듯 남편이 아내에게 원하는 것은 사랑의 표현,
즉 성적이라기보다 심리적으로 즐겁게 해주고 위로해주는 여자가 옆에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것. 때문에 남자들이 외도하는 것은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기 위해서라기보단
마음의 위로를 받고 감성적인 표현을 해주는 여자를 찾기 위해서인 것도 이유 중 하나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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