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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내 한 사람(5) / 이 보 숙

문성식 2015. 7. 10. 12:04
    
    사랑해요 내 한 사람(5) / 이 보 숙
    비가 옵니다
    나무는 빗물을
    뿌리에서 잎으로 올려
    대기에 돌려주는 게 기쁜 듯
    한들한들 잎 흔들며 춤을 춥니다
    간혹 말합니다
    각박하여 힘든 세상에
    웃을 일이 뭐 있겠느냐구
    그럼에도 무조건적인 자연과 
    잘 웃는그대를 보며 깨닫습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게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는 걸
    온화하고 아름답게
    하찮은 즐거움에도 감사하며
    그냥 하늘을 보고 허허 웃어요
    순간 거짓말처럼 행복해질 거에요
    내일을 위해서
    다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행복해지기 위하여 
    우리 많이 웃으며 살아요 
    사랑해요 내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