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69.jpg 경상북도 안동시 안기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높이(머리부분 제외) 53㎝.

 

현재 불상의 머리는 후대에 새롭게 붙여 놓은 것으로 발견 당시에는 몸통과 대좌만 있었다.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臺座) 역시 원래 불상과 같이 있던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비록 원래의 모습이 많이 없어지고 보존 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나 세부의 조각 수법이 우수하고 안정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최근에 만들어 붙인 얼굴은 신체에 비하여 너무 커서 어색하며 도상학적(圖像學的) 표현은 무시한 채 형태만을 갖추고 있다.

 

신체는 오른쪽 가슴과 손등, 무릎부분이 깨어져 마멸되었는데, 어깨는 작고 둥글게 처리되었으며, 통견(通肩)의 법의가 평행계단식으로 유려하게 묘사되었다. 노출된 가슴 밑에는 비스듬히 군의(裙衣)가 표현되었고, 그 아래 띠매듭이 묘사되어 있다.

오른손은 항마촉지인을 하였으며 왼손은 무릎 위에 놓아 손바닥을 위로 하였다. 불신을 받치고 있는 대좌는 상·중·하대로 이루어진 8각대좌로서 상대는 복련(覆蓮) 안에 화형(花形)이 있는 복잡한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중대·하대는 상대와는 다른 석질로 되어 있어 이 불상과의 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조사 당시의 것으로는 비록 불신(佛身)만이 남아 있지만, 균형잡힌 자세라든지 둥글게 처리된 어깨, 당당한 가슴, 그리고 부드럽게 흘러내린 옷주름 등 세부의 표현수법에 힘이 있고 사실적인 묘사에 충실한 불상으로서 통일신라 후반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map-027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