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_0037.jpg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금산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 높이 3.55m.

두 개의 지주가 남북에서 마주보고 있는데, 현재 당간을 받치고 있던 간대(竿臺)와 지주를 놓은 기단석 등이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다.

기단부는 단층으로 구성되었는데, 6매의 장대석(長大石)으로 지대를 구축하고 그 위에 2매석으로 짠 기단을 받치고 있다. 기단은 장방형이며, 직사각형 모양을 이룬 측면마다 연변을 따라 윤곽을 마련하였으므로 각 면은 상하에 굽이 있고, 좌우에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각출된 것 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그리고 각 면은 다시 중앙의 탱주로 좌우로 나뉘어 안상(眼象) 1구씩을 오목새김하였는데, 전후면은 길고 양측면은 짧은 형태이며, 그 양식은 통일신라시대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기단 윗면은 각 변의 모를 죽이고 그 중앙에는 원형의 간대를 조각하여 당간을 받치게 하였는데, 간대 주변에는 사분원(四分圓)의 몰딩과 각형 받침이 각출되었을 뿐 별다른 조각은 없다.

 

서로 마주보는 양 지주의 내측면에는 아무런 조각이 없으나, 외면에는 양 연변을 따라 종대(縱帶)를 돋을새김하였으며, 그 중앙에 또 하나의 종대를 장식하였다. 전후 양 측면에는 양 지주가 똑같이 양변을 따라 종대를 돋을새김하였다.

 

정상부는 내면 정상에서 외면으로 내려오면서 반원형의 선을 그리며 외부로 깎이되 1단의 얕은 굴곡을 두었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杆)은 지주의 상·중·하부 세 군데에 간구(杆溝)와 간공(杆孔)을 마련하여 장치하였던 것인데, 상부에는 내면 윗부분에 장방형 간구를 마련하였고, 중부에는 방형공(方形孔)을, 하부에는 원공(圓孔)을 각각 파서 간을 시설하였다.

 

양 지주 세 군데에 간을 설치하는 유례는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경주의 보문리당간지주(보물 제123호)나 익산의 미륵사지당간지주(보물 제236호) 등에서 볼 수 있다.

 

정연한 기단부와 양 지주 바깥쪽 3면의 조식 등 각 부의 양식수법은 우리나라에서 현저하게 발달한 당간지주 가운데서도 가장 완성된 형식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조성연대는 통일신라시대의 전성기인 8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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