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1_0054.jpg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금산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불상. 높이 1.67m.

대적광전에서 동남쪽으로 10m쯤 떨어진 석축 아래에 있다. 석련대란 석조연화대좌의 준말인데, 이 석련대는 규모도 크고 세부 조각 수법에서도 뛰어나다.

 

한 개의 돌로 이루어져 있으나, 세부의 조각 수법이 마치 많은 부재를 사용한 듯하고, 상·중·하대의 구성이 정연하며 화려하다. 상대(上臺)는 기능에 따라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불상을 안치하였던 상부는 평평하게 잘 다듬어져 있고, 불상 양발 밑의 돌기를 끼워 넣었던 것으로 짐작되는 두 개의 네모 구멍이 중앙에 있다. 바깥쪽으로는 이중의 둥근 테를 음각하여 장식성을 높이고 있다.

 

아래에는 윗면을 떠받치는 연꽃잎이 전면을 에워싸고 있는데, 밑부분에 10개, 다시 그 사이마다 하나씩, 모두 20개의 피어오르는 단판앙련화문(單瓣仰蓮花文 : 홑잎의 연꽃잎이 위로 향하고 있는 무늬)이 조각되어 있다.

 

상부의 꽃잎 사이에도 밖으로 향하는 작은 잎이 틈틈이 새겨져 있어, 전면을 빈틈없이 채워 넣으려는 화려한 장식적 의장이 엿보인다. 연꽃잎은 넓은 홑잎이지만 그 안에 다시 세 겹의 잎이 겹겹이 놓여 있어, 둥근 면을 따라 층층이 겹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활짝 핀 연꽃의 팽창감 있고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중대(中臺)는 육각인데 각 면에는 좁고 긴 안상(眼象)을 조각하고, 그 안에 귀꽃 같은 화형(花形) 무늬를 양각하였다. 받침 또한 육각으로 2단의 각형(角形)이다.

 

하대석(下臺石)의 윗부분은 출렁이는 물결 모양의 복판복련화(複瓣覆蓮花 : 아래로 향하고 있는 겹잎의 연꽃잎) 10개가 가지런히 전면을 채우고 있다. 상대석 연꽃잎이 지닌 화려함과는 달리 힘찬 역동감이 강조되어 대좌 전체에 안정감을 주고 있다.

하대석의 측면에는 한 면에 하나씩 모두 10개의 안상을 조각하였으며, 그 가운데 8면의 안상에는 서화형(瑞花形 : 눈 모양)을, 2면에는 사자상을 조각하였다.

 

이 석련대는 규모나 뛰어난 조형성에 있어서, 현존 불상대좌 가운데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하대의 연꽃잎은 9세기에 조성된 선림원지부도(禪林院址浮屠, 보물 제447호)의 연꽃잎과 양식상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연꽃잎 속의 화사한 무늬나 중대석 안상 내의 귀꽃형 장식 문양 또는 하대석 안상 내의 장식 조각의 무질서한 배치 그리고 하대석이 매우 넓어진 점 등은 보다 후기에 제작된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고달사지석불좌(高達寺址石佛座, 보물 제8호)의 연꽃잎에 비하여 율동적이고 사실감이 뛰어난 점으로 미루어 보면, 이 작품의 조성 시기는 10세기 중엽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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