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유형 2 - 이희녕
1 권위 주위 부모에 건설적인 제안
이러한 유형에 자신이 속하다 생각되시는 분들에게 드리는 제안입니다.
자녀가 좋은 학교에 가고 좋은 직업 찾아
성공적인 사회인이 되길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목적을 이루는 방법에 개선이 필요한 것입니다.
요는 길을 스스로 마음이 내켜서 바로 가도록
어떻게 동기 부여를 잘 해줄 수 있을까하는 문제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조건의 강요와 반항하는 아이와의 긴장되는 마찰 속에서
줄다리기 식으로 맛서는 강경책에서
우선 부모 자녀간이 신뢰와 존경을 높이기 위한
관계 개선의 유화 정책으로 전략을 바꾸는 것이 급선무이겠습니다.
가정의 분위기를 아이들이 맘을 풀고 쉴 만 한 곳, 언제나 오고 싶고, 있고 싶은
따뜻한 수용과 사랑이 있는 아이의 마음의 고향으로 만드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몫입니다.
아이들은 우리 생각보다 똑똑하고 민감해서 강요하고 누를 때는 절대 반항하고 퉁겨나갑니다.
그러나 부모들이 자기의 의사를 신중히 여기고, 절대 신뢰해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의지하고 있는 부모를 볼 때, 신뢰에 대한 성숙한 책임감을 갖습니다.
칭찬과 인정받음이 참으로 사람을 바로 시련합니다.
스스로 바른 길가게 하려는 동기부여에는 특효입니다.
권위주의 식 부모님들 특히 칭찬하면 죽을 일이라도 되는지 칭찬에 정말 인색합니다.
없는 것을 부풀려 칭찬하는 것은 아부입니다.
그러나 칭찬할 만한 것이 자녀 속에 보이면
뒤로 미루지 말고 당장 그 자리에서 칭찬하고 알아주십시오.
흔히 한국 부모님들 칭찬하는 것이 습관이 안되어 있어
앞에서는 간지러워 못하고 뒤에 가서 다른 사람에게 자랑합니다.
제가 자랄 때 아무리 잘해도 아버님에게서 직접 칭찬이란 것을 받아보지 못하고 컸습니다.
90점 받아오면 100점 못했냐 야단맞고,
600여명 중 2,3등 하면 그것 1등 한 번 시원스레 못하느냐 꾸중들렀습니다.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해
늘 나는 뒤떨어지는 낙오생 기분으로 매사에 자신이 없고 열등감 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아버님 친구 분들을 밖에서 뵈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얘가 바로 팔방미인 재동이 딸이냐?"
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아버님이 엄청난 부러움의 대상인 것을 보고
어리둥절 아버님께서 나를 그토록 자랑스레 여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인정해 주시지 않고 본인의 자랑거리의 꼭두각시 된 기분에
오랫동안 아버님에 대한 분노가 컸었습니다.
정말로 이 못난 딸을 얼마나 자랑스레 여기셨으며 믿고 사랑해 주셨었는지…
모든 힘든 것 털어놓으시며 당신을 깊이 이해해주는
유일한 마음의 친구로까지 이 못난 딸을 의지해 주셨는데…
돌아가신 아버님 생전에 더 자주 연락도 드리지 못하고,
위로를 맘껏 해 드리지 못한 것 마음이 아프고 새삼스레 아버님이 그리워집니다.
철들어 효도하려면, 효도해드릴 부모님이 곁에 계시지 않아 효도할 기회가 가버린 것이지요.
이렇게 후에라도 철들어 눈뜨면 그래도 다행이나
'아무리 해도 우리 부모님은 기쁘시게 하는 것은 불가능해요.'라고 문을 닫아 버립니다.
커서 자포자기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열등감 속에 평생을 갇혀 사는
그런 아이를 만들지 않도록 칭찬하여 아이들을 좀 세워주는 부모다운 부모 한 번 되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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