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ㅡ 이 민숙 ㅡ
이렇게 아픈데
왜 사랑했느냐 물으면..
사랑해서 아픈 게 아니라..
아파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마음 이
슬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 그림자가
왜 없어졌느냐고 물으신다면..
앞에도 뒤에도 주위를 둘러보아도
그 사람 그림자에 쌓여
그림자를 잃어 버렸다고 말하겠습니다.
언제 잊을래 물으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너무 단단히 조여진
기억이란 통로에 갇혀서
삭아서 부서지기 전에는
잊을 수 없다 하겠습니다.
내일 딱 하루 밖에 살 수 없다면..
혹시나 죽어서 잊힐까 봐
그 사람 얼굴과 목소리
그리고 사랑했던 기억과 추억을
모으겠다고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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