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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가이드] 완도 청산도 보적산·대봉산

문성식 2012. 3. 23. 05:12
[코스가이드] 완도 청산도 보적산·대봉산
슬로길과 내륙 산줄기 잇기
당리~권덕리해안 슬로길 걷기 & 보적산~대선산 산행

완도군 청산도(靑山島)는 하늘, 산, 바다 모두 유달리 푸르고 해안절벽과 갯돌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비롯한 자연경관 또한 아름다워 청산여수(靑山麗水)라 불리던 섬이다. 여기에 정겨운 돌담길, 특이한 장례문화인 초분(草墳) 등 오랜 세월 이어져 온 문화유산이 더해져 다른 섬이나 뭍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함을 자랑한다. 게다가 봄이면 온 섬이 보리로 파릇해지고, 유채꽃 노란빛으로 채색되면서 한층 정겹게 느껴지는 섬이다. 이런 자연환경 때문에 1981년 12월 23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데에 이어 문화와 전통을 잘 간직하고 있음을 인정받아 2007년 12월 1일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Slowcity·Cittaslow)로 지정되었다.


▲ 고적산 남릉. 범바위(가운데 암봉)와 남해바다가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완도군은 4월 8일부터 30일까지 23일간 청산도에서 슬로축제를 개최한다. 청산도에는 해안과 내륙의 문화유산과 유적지를 연결해 11개 코스(17개 길)  42.195km에 이르는 슬로길이 2010년 완성되었다.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 슬로길 1호 선포식(16일)을 겸한 이번 행사에서는 서편제 주인공처럼 걷기, 시계 없이 마냥 걷기, 청산도 일출·노을 감상, 유채화장품 만들기 등, 걷기 및 체험행사와 함께 슬로트리 만들기, 꿈꾸는 달팽이 등의 전시행사가 열린다. 먹거리장터와 슬로장터, 슬로푸드 도시락·기념품 판매대 등의 부대시설도 마련된다. 홈페이지(www.slowcitywando.com) 참조.

도청항 기점 원점회귀 산행이 적절

청산도의 산들은 동서횡단도로에 의해 고성산(225m)~대선산(311.1m)~대성산(343.4m)~대봉산(大鳳山·379m), 보적산(寶積山·330m), 매봉산(384.5m) 3개 산군으로 나뉘어 산행도 대개 3개 산군으로 나누어 시도하거나 2개 산군을 잇는 식으로 한다.

▲ 범바위 안부. 오른쪽으로 권덕리 갯마을이 내려다보인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면소재지의 청산중학교에서 대선산으로 올라붙은 다음 대성산과 대봉산을 잇고 백련암으로 내려서거나 또는 계속 동릉을 타고 대봉산과 오산(333.5m)을 거쳐 신흥리 해안도로로 내려서는 코스다. 각각 3시간 소요. 최고봉인 매봉산 산행은 동촌리에서 북단의 능선자락으로 올라붙은 다음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올라선 다음 상동리 상서마을이나 돌담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상동리 원동 마을로 내려선다. 2시간 소요. 보적산 산행은 청산초교 부근의 산림도로를 타고 전망대 주차장까지 다가서거나, 혹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권덕리해안으로 내려섰다가 범바위 안부로 올라선 다음 전망대와 237m봉~보적산을 거쳐 읍리고개로 내려서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1시간 소요.

좀더 긴 산행을 원하면 범바위~보적산 코스와 고성산~대선산~대성산~대봉산 코스를 잇도록 한다. 동서횡단도로가 가로지른 읍리 큰재로 이어지는 이 두 코스를 따르면 섬 중앙을 휘감는 산줄기를 따르며 섬 곳곳을 조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백련암에서 마무리지을 수도 있지만 계속 동쪽으로 진행하면 신흥리 바닷가에서 끝낼 수 있다. 4시간 정도 잡으면 조망을 즐기면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도중에 샘이 없으므로 식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 1.솔숲과 바다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권덕리 해안 슬로길. 2.름철이면 피서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지리해수욕장. 3. 성벽이 길게 이어지는 고성산 봉수대길.
슬로길과 보적산을 잇는 산행도 시도해 볼 만하다. 청산도 슬로시티가 주축이 되어 닦아놓은 슬로길은 영화 ‘서편제’와 TV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 명소인 당리에서 남쪽 화랑포새끝(새땅끝)으로 이어지는 해안길과 권덕리~장기미해안을 잇고, 이어 구들장논과 돌담마을로 이름난 상서마을과 동촌마을로 이어진다. 권덕리해안에서 범바위 안부로 올라선 다음 장기미해안으로 내려서는 길 대신 전망대 능선 길이나 도로를 따르면 주차장을 거쳐 보적산~읍리고개로 이어진다. 읍리고개에서 상서마을과 동촌마을은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1~2km 거리다. 읍리고개에서 도로를 따라 도청항으로 돌아가도 되고 고성산과 대선산을 이은 다음 청산중학교 앞으로 내려서면 청산도 해안풍광을 제대로 탐승하고 산행다운 산행도 맛볼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가 된다. 약 15km, 6시간 소요.

도청항 기점 원점회귀 코스가 아니라면 하산지점에서 도청항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넉넉히 잡고 산행을 해야 한다. 산행 종착지가 신흥리 해안일 경우 1시간30분, 읍리고개의 경우 1시간 이상 여유를 갖고 하산하도록 해야 한다.

산행에 필요한 식수와 먹을거리는 여객선터미널이 위치한 읍내의 마트에서 준비하도록 한다. 터미널 부근의 해산물 공판장에서 싱싱한 생선과 어패류를 저렴한 값에 구할 수 있다. 청산도는 다도해국립공원에 속하지만 봄철건조기 산불예방기간과 관계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산행 및 슬로길 문의 다도해국립공원 청산도 분소 061-553-4474, 청산면사무소 061-550-5608.

교통

⊙ 대중교통


●서울→완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에서 08:10, 10:20, 15:10, 17:20 출발하는 금호고속 우등버스 이용. 5시간40분, 3만5,100원. 인터넷 예약 www.hticket.co.kr.

●광주→완도 유스퀘어터미널(ARS 062-360-8114)에서 30~40분 간격(05:50~20:20) 직행·직통버스 운행. 2시간40분, 1만4,400원.

●목포→완도 시외버스터미널(ARS 1544-6886.)에서 1일 7회(07:55~20:00) 운행. 1시간50분~2시간, 1만1,200원.

●부산→완도 서부시외버스터미널(ARS 1577-8301)에서 1일 5회(07:10, 08:10, 11:10, 13:20, 16:30) 운행. 6시간10분, 3만 원.

●완도→청산도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07:20(예비선), 08:10, 11:20, 14:30, 17:10 출항. 청산도 발 완도행 출항 시각은 06:50, 09:50, 13:00, 16:00. 45분, 왕복 1만3,650원. 승용차 왕복 4만8,800원(운전자 1인 포함).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슬로길 걷기 축제기간에는 8회(완도·청산도 출발 시각 동일 06:30, 08:00, 09:30, 10:40, 12:00, 13:40, 14:00, 18:00)로 늘어난다. 문의 ARS 연안여객선 터미널 061-552-0116, 청산농협 061-552-9388.

섬 안에서 당재와 읍리고개를 경유해 신흥리를 다니는 버스는 입항시각에 맞춰 운행한다. 권덕리행은 08:00~08:30, 12:30~13:00 2회 운행한다. 1,300원. 청산버스 061-552-8546, 청산개인택시 061-552-8747, 청산택시 552-8519, 2시간 관광에 5만원 선.

승용차를 배에 싣고 청산도에 들어섰다가 출항 시간 1시간 전쯤 항구에 닿도록 한다. 그래야 배를 실을 공간이 없어 다음 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는다.

숙박 (지역번호 061)

청산도 홈페이지 민박안내 참조(www.sanbada.net). △도청부두=대로민박 (552-8628, 010-6221-8628), 다도해민박(010-5005-8532) △지리해변 부근=솔바다펜션(019-225-5114), 사계절펜션(010-6215-6984), △권덕리 범바위 등산로 입구=유자향민박(554-7550·2880-2782), 낚시인의 집 (554-8018) △신흥리=섬이랑나랑황토펜션(010-5385-1561)

맛집

청산도의 식당들은 거의 다 도청항 일대에 밀집돼 있다. 생선회를 비롯, 백반, 중국음식 등 메뉴도 다양하다. 갯돌식당(552-9030), 경일식당 (552-8517). 여객선 매표소 옆의 어시장에서는 저렴한 값에 청산도산 전복과 해삼 외에 싱싱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완도 여객선 터미널 부근의 활어해산물장터는 청산도에 비해 규모가 훨씬 더 크고, 어종도 다양해 완도군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 있다.


/ 글 한필석 기자  사진 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