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 상식

임신 중 가려우면 태아가 아토피?

문성식 2012. 3. 22. 20:20
5大 임신 질환 관리법 3 튼살,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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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여성에게는 수많은 변화가 생긴다. 신진대사가 증가되면서 기초체온이 높아져, 땀 등 분비물이 많아진다. 평소와 완전히 다른 여성호르몬 분비 패턴과 자율신경계 변화로 혈압의 증감폭이 크고, 소화불량이나 우울증 등이 초래되기도 한다. 또 태아가 있는 자궁과 하지에 혈액이 몰리느라 뇌에 혈액이 덜 가게 되며, 이로 인해 건망증이 심해진다. 태아가 자라면서 위와 방광이 눌려 소화불량과 빈뇨가 초래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자연스런 변화와 임신 중 생길 수 있는 질환은 구분해 대처해야 한다. 임신 중 생길 수 있는 5大 질환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가장 흔한 임신성 소양증
임신 중 겪는 피부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임신성 소양증이다. 주로 초산부에게 생긴다. 임신성 소양증은 임신으로 인해 간에 담즙이 차면서 평균 임신 36주 후인 말기 때부터 심한 가려움과 피부 발진을 일으킨다. 배에 발생하는 1~2mm의 빨간 반점이 특징이며, 팽창선에서 시작하지만 곧 융합되어 큰 두드러기가 배꼽 주위로 집중해 퍼진다. 임신성 소양증이 생기면 극도로 가려워서 심지어 잠조차 들지 못한다. 이럴 때는 굳이 버티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약을 복용하거나 약을 바르는 치료를 받아야 출산 후에도 임신 중 생긴 피부변화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임산부가 임신성 소양증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결국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임신성 소양증이 태아에게 위험하거나, 아토피피부염을 물려줄 가능성은 없으므로 임신부 스스로를 위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한다. 치료 방법은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위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또 스테로이드를 포함하는 국소도포제를 1일 3~4회 바르고 증상이 서서히 없어지면 복용 및 도포 빈도를 줄인다. 임신 기간 중피부질환을 임의로 방치하거나 맘대로 약을 쓰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으므로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 ‘태아에게 혹시라도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에 출산 때까지 피부질환을 참거나 방치하는 임신부들이 많은데, 오히려 적절한 치료와 시기를 놓치면 출산 후 더 고통스러울 수 있으므로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예방이 중요, 튼살
임신과 출산 과정을 겪다 보면 급작스럽게 살이 찌고 빠지게 되므로 살이 트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출산을 하고 나면 체중 변화와 튼살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따라서 임신 초기부터 복부, 엉덩이, 가슴과 같이 살이 틀 수 있는 부위(일반적으로 살이 많이 찌는 부위)를 주의 깊게 살피고 미리 예방하면 튼살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튼살은 초기에 붉은색이나 보라색을 띠므로 이때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평소 건조한 피부는 살터짐이 더 심하기 때문에 보습제를 꼼꼼하게 충분히 바른다.

초기부터 관리, 기미
임신을 하면 여성호르몬과 영양 상태 변화로 기미가 잘 생긴다. 특히 임신 후반기에는 기미가 급격히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임신 초기부터 미리 SPF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서 예방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햇빛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기미 같은 피부색소 질환의 예방법이다. 출산 후에도 기미가 호전되지 않으면 레이저 치료로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임신 초기 많아진 분비물은 꼼꼼한 세안으로 충분히 해결된다. 그러나 세안을 너무 자주 하면 보호막이 손상돼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세안 후에는 보습제를 꼭 바른다. 평소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출산 후 더 심해지는 탈모
출산 후 산모에게 나타나는 생리학적 변화 중 하나가 탈모이다. ‘휴지기 탈모증’이라고도 하는 이 현상은 분만이나 폐경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 외에도 수술, 사고 등으로 인체에 변화가 생겼을 때 나타난다. 또 심한 체중 감소, 스트레스, 식습관의 급작스러운 변화도 탈모현상을 유발한다. 머리카락이 휴지기로 변하면 자연스럽게 탈모 단계로 변화되는 생리적인 현상이 진행되는 것이다. 임신부는 출산 2개월 뒤부터 모발이 빠지기 시작한다. 빠지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단기간에 많은 양의 모발을 잃으면 두려움에 빠질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며, 출산 후 9개월 정도가 되면 머리카락이 자연적으로 난다. 염색약, 스프레이, 파마약 등 모발 용품은 당분간 사용하지 않는다. 되도록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몸을 편안하게 한다.

/ 취재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cityska@chosun.com
모델 김다미
자료제공 대한산부인과학회 , 식품의약품안전청
도움말 노미령(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이시원(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