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더 보고 싶을 때가 있다
慕恩 최춘자
낭송:세워리
당신이 더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비가 내릴 때
밤 창가에 풀벌레 울 때
휘영청 달빛이 눈 부실 때
홀로 와인을 마셨을 때
골목길에 가로등 홀로 흐느적일 때
멀리 들창에 불빛이 가물거릴 때
황금빛 은행잎이 비처럼 쏟아질 때
먼 길을 홀로 돌아올 때
이런날 당신이 더 보고싶다
꽃이 피고 나비가 날 때
종일 방안에 박혀지낼 때
몸 아파 홀로 약국에 갈 때
혼자 라면을 끓여 먹을 때
머릿속에 새겨진 당신 모습을 생각할 때
커피 향이 감미로울 때
발라드 음악을 들을 때
차가운 침구 속에 몸을 누일 때
곁에 있어도 당신이 더 보고 싶다
따스한 당신 품에 안기고 싶어서
고단한 일상사 다 잊고
미친 듯이 차라리 웃고 떠들고 싶어서
죽음 같은 깊은 잠을 자고 싶어서
푸른 초롱처럼 영롱한 별까지 날아가고 싶어서
삶도 때론 별빛임을 절감하고 싶어서
당신과 함께
오직 단둘이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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