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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울적한 날엔 / 雪花 박현희

문성식 2012. 2. 28. 20:21

 




내 마음 울적한 날엔 / 雪花 박현희

왠지 모르게 아무런 까닭 없이

내 마음 허전하고 울적한 날엔

어디론가 한적한 곳으로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

차창 밖으로 하얗게 펼쳐진

은빛 설원 속을 끝없이 달리다가

슬슬 허기가 밀려들면

허접한 시골 동네 어귀 주점 포장마차에 들러

말아놓은 따끈한 국수 한 사발에

소주 한 잔이라도 들이켜며

허허한 내 마음마저도 달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해서 울적한 마음이야

어찌 달랠 수 있을까만

왠지 모를 고독과 허무가 소리 없이 밀려드는 날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나 혼자만의 멋과 낭만을 찾아

나그네 되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