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그리고 성

우리의 섹스 체험 & 섹스 고민” 여자가 ‘손가락 맛’에 길들면 안 된다?

문성식 2012. 1. 10. 02:21

우리의 섹스 체험 & 섹스 고민” 여자가 ‘손가락 맛’에 길들면 안 된다?

 

우리 연극을 본 관객들이 섹스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 갖기를 바라
몇 년 전부터 오르가슴에 쉽게 도달하는 우리 부부만의 과정이 있어요. 먼저 남편이 손가락으로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다가 어느 정도 흥분되면 삽입을 해요. 그러다 잠시 피스톤 운동을 멈추고 다시 손으로 (클리토리스를) 만지고 또 흥분하면 그때 삽입해 사정을 하죠. 남편이 “여자가 ‘손가락 맛’에 길들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아내가 자위할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농담이었네요. 그런데 두 분은 자위해요?

남편이 ‘손맛’을 가르쳐 준 이후로 해요. 그게 좋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상상력이 동원돼 강한 자극을 느끼게 되죠.

 

저는 가끔 야한 사이트를 보면서 자위를 하는데 별로 재미없어요.

오르가슴이 뭔지 모르니까, 섹스의 즐거움을 모르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좋을 때도 있긴 한데 재미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아무래도 개발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욕조에서 자위를 해요. 물 받아 놓고 욕조에 누운 다음 샤워기를 틀어 그곳에 갖다 대죠. 샤워기가 클리토리스와 너무 가까우면 아파요. 샤워기 수압에 따라 물이 움직이는데 이때 받는 자극이 좋아요.

남성 성기를 대체할 만한 것으로 자위한다고 하는데 기구를 이용한 자위는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전 남편이 자위하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더라고요. 내가 뭘 잘못해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얼마 전에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그 친구에게 “아내가 자위하는 걸 용납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더니 “싫다”면서 “너도 자위해?” 하고 물어요. 그래서 “자기 만나고 난 이후로는 한 적 없는데 서로 오래 살면 하게 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자위하지 않게끔 만족시켜줄게” 하더군요. 자기 여자가 자위를 한다면 별로 기분이 안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개방된 커플은 서로 자위를 도와주고 그것을 통해 성적 쾌감을 느낀다고 하던데 말이죠.

남자친구와 섹스는 잘 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만약 남자친구와 섹스가 안 맞는다 하더라도 전 그 원인을 찾아 노력했을 거예요. 섹스가 사람을 만나는 기준이 되거나 관계를 유지시키는 이유는 아니잖아요. 2~3주 전 연극 연습이 있던 날 남자친구가 연습장까지 데려다줬는데 차에서 내리기 직전 화창한 날씨 때문에 둘 다 ‘필’이 꽂혔어요. 시간이 없어서 “스페셜 5분 어때?” 하고 물었더니 “OK” 하더라고요. 차 안에서 5분 동안 짜릿한 시간을 보냈죠.

어디에서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뒷길이었는데, 화창한 봄날, 5분 동안의 느낌이 참 좋았어요.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가 확 달아오른 상태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얼굴 벌겋게 된 상태로 공연장에 들어가 사람들 얼굴 대하니까 이상하더라고요. 섹스를 한 직후에 사람을 만날 일이 거의 없잖아요. 그래서 든 생각인데, 사람들이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허물없이 주고받은 이후에 친해지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럼요. 가장 원초적이고 인간의 본능에 대해 솔직해 질 수 있으니까요. 연출자와 연기자가 만나 대화 중에 이런 체위는 어떻고 하는 얘기를 자연스럽게 하잖아요. 이번 연극이, 특히 여성이 섹스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를 갖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