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60장] 자기 자랑은 집 버려 두고 거지 시늉을 하는 것과 같다.

문성식 2011. 8. 6. 19:00




      [160장] 자기 자랑은 집 버려 두고 거지 시늉을 하는 것과 같다.
      前人云, 抛却自家無盡藏, 沿門持鉢效貧兒.
      전인운, 포각자가무진장, 연문지발효빈아.
      又云, 暴富貧兒休說夢, 誰家 裡火無烟.
      우운, 폭부빈아휴설몽, 유가조리화무연.
      一箴自味所有. 一箴自誇所有. 可爲學問切戒. 
      일잠자매소유. 일잠자과소유. 가위학문절계. 
      옛 사람이 이르기를 '자기 집의 무진장을 버려 두고 
      남의 집 문전 따라 밥그릇을 내밀며 거지 노릇하는가?' 
      라고 했으며, 또 이르기를 
      '갑자기 부자가 된 가난뱅이여, 꿈 이야기는 그만하라. 
      누구네 집 부엌인들 불  때면 연기 안 날까?'
      라고 하였으니, 하나는 있으면서도 
      어리석은 것을 경계함이요, 또 하나는 있는 것을 
      자랑함을 경계함이다. 
      가히 이로써 학문의 절실한 계명으로 삼을지어다. 
       [해설]
      옛사람이 이르기를 자기 집의 무한한 재산을 버려 두고, 
      밥그릇 들고 이 집 저 집 거지 흉내낸다. 고 하였다. 
      또 이르기를 벼락부자가 된 가난한 사람아, 꿈 이야기하지 말라. 
      뉘 집 부엌인들 불 때면 연기 나지 않으랴! 고 하였다. 
      하나는 스스로 가진 것에 어두움을 경계한 것이고, 
      하나는 가진 것을 자랑삼음을 경계한 것이니, 
      학문의 간절한 훈계로 삼아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