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14장] 작은일도 소홀히 하지 말며, 누가 안 보더라도 속이지 말라. 小處不渗漏.暗中不欺隱. 소처불삼루.암중불기은. 末路不怠荒.纔是個眞正英雄. 말로불태황.재시개진정영웅. 작은 일이더라도 허술하지 않으며, 남이 안보는 곳이라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실패했다 하더라도 나태하거나 거칠어지지 않는 사람이라면 진정한 영웅이니라. [해설] 작은일을 소홀히 함으로써 큰 일을 그르치게 하는 일이 있다. 그러므로 일은 작은 일이라 해서 허술하게 다루지 말고 물샐틈 없이 용의주도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또 남이 알지 못한다 해서 사실을 숨긴다든가 속임수를 쓰려고 해서는 안된다. 비록 남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 있다고 할지라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을 뿐더러, 또 설사 남을 영원히 속일 수 있다 하더라도 자기자신은 속일 수 없는한, 자기를 속이지 않는 무자기(毋自欺)가 중요한 것이다. 또 일에 파탄이 와서 매우 낭패를 하게 될때 일수록 자포자기하지 말고 분발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말로 참다운 대장부인 것이다. [註] 소처(小處) : 대수롭지 않게 작은 곳을 말함. 삼루(渗漏) : 물이 새는 것을 말함. 암중(暗中) : 남들이 모르는 사이에. 기은(欺隱) : 속이거나 숨기는 것을 말함. 말로(末路) : 어떤일에 실패해서 완전히 끝장나는 마지막 길을 의미함. 태황(怠荒) : 태만하고 스스로 포기하는 것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