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염의 증상은?
비염으로 가장 많이 의심되는 증상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이러한 알레르기는 재채기,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수시로 대량의 맑은 콧물, 코 막힘이 나타난다. 원인은 집먼지진드기를 비롯해 집 안의 화분, 곰팡이 및 세균, 동물의 털과 비듬 등이다. 이 밖에도 원인 물질이 매우 다양해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반응하는 물질을 찾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감기도 비염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코감기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급성비염이다. 단순한 코감기는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비염을 앓게 되면 체력이 소모되기 마련. 체력이 저하되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결국 만성비염이 되는 경우가 많아 감기를 달고 사는 꼴이 된다. 만성비염은 코 막힘이 주 증상으로 가끔 콧물이 나오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달리 그 증상이 계속되는 특징이 있다. 만성비염을 방치하면 콧병인 축농증으로 발전되는데 치료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감기로 콧물이 나올 때는 초기 예방이 중요하다.
겨울철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막혀 있어도 비염일까?
→겨울철 아침에 일어나면 코가 약간 막힌 듯한 느낌이 드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은 방이 따뜻해지면 차츰 없어진다. 이것은 찬 공기에 코의 하비갑개점막이 노출되면서 일시적으로 부어 나타나는 증상으로 폐가 약한 체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일시적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비염으로 보기는 어렵고 정상인도 찬 기운에 자주 노출되면 이런 증상이 난다. 그렇지만 만약 이런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비염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 비염은 어떤 영향을 끼치나?
발육을 더디게 만든다→ 성장기 아이에게는 성장에 필요한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런 영양분이 성장에 필요한 요소에 쓰이지 않고 떨어진 면역기능을 회복하는 데 사용되거나 비염으로 인한 염증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섭취하는 영양소는 한계가 있고 영양분을 나눠 쓸 수밖에 없으므로 성장을 위해 사용되는 영양소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만성적인 비염을 앓는 어린이는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다.
아토피 피부염을 발생시킨다→ 아토피와 비염이 발생하는 병리적인 기전은 직접적으로는 다르지만, 한의학적으로 아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한의학에서 코와 피부는 폐 계통에 속한 것으로, 두 기관 모두 호흡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코가 좋지 않으면 피부에, 피부가 좋지 않으면 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비염이 있는 어린이의 상당수가 아토피성 피부로 고생하거나, 피부 트러블을 호소한다. 이런 현상은 폐 계통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해서 생겨나는 도미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만성비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은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이 반복되면 모든 신경이 코로 쏠려 집중력을 잃게 된다. 그리고 기억력 감퇴와 집중력 저하를 가져와 학습능률을 떨어뜨리므로 빠른 시일 내에 콧병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비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염은 생활 속에서 오는 질환이다. 따라서 식생활 습관과 환경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춘다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지 않으면 코의 점막이 건조해져 비염 증세가 악화될 수 있다.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춘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2. 코를 자극하지 않는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자극에 의해서 코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므로 향이 짙은 방향제, 스프레이, 향수 등의 사용은 최대한 자제한다. 코를 자극하지 않아야 치료도 빠르다.
3. 가습기 청소에 신경 쓴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가습기를 많이 사용한다. 가습기를 오랫동안 틀어놓으면 습기가 차 곰팡이가 자라기 쉬우므로 정기적으로 청소해서 사용하고, 실내에 곰팡이가 번식하는 곳은 없는지 점검한다.
4. 가벼운 운동을 한다
비염은 면역체계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면역체계의 자율신경계 기능을 정상적인 리듬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폐 기능이 튼튼해질 수 있는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이 좋다.
5. 비염에 좋은 식재료를 자주 섭취한다
알레르기 증상으로 생기는 비염을 고치는 특효약은 없다. 비염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코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식재료와 그 활용법을 살펴보자.
● 생강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폐가 차서 비염이 생길 수 있다. 생강은 몸속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혈액순환과 체온을 조절해주어 몸을 덥게 만듦으로써 냉기 제거에 도움을 준다. 생강을 이용해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생강을 싫어하는 아이에게는 쿠키를 만들어 주면 아이들 영양 간식으로 좋다.
● 도라지 기관지의 보약인 도라지는 인삼 못지않게 사포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사포닌은 기관지를 튼튼하게 하는 보양 음식으로 겨울철에 먹으면 감기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기침, 가래, 주독, 목의 통증 등의 호흡기 계통 질환에 좋다. 도라지에 감초를 적당하게 섞어 차로 마시면 좋고, 찹쌀이나 멥쌀을 곁들여 튀긴 도라지는 아린 기가 사라지고 고소한 맛이 더해져 음식으로 즐기기 더욱 좋다.
● 계피 계피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흉복부의 냉증을 제거하며 식욕을 증진하고 소화를 촉진한다. 또한 순환기 및 호흡기 계통에 효과가 있어 감기 예방에도 좋다. 중추신경을 자극해 흥분을 유도하기 때문에 비염 때문에 생기는 두통을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해주며 신경안정에 효과가 있다. 쌉쌀한 맛의 계피는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에 첨가해 먹거나 계피차로 따뜻하게 마신다. 제철인 꽁치요리를 할 때 계핏가루로 밑간을 하면 꽁치의 비린내를 없애줄 수 있으며 영양도 챙길수 있다.
● 갈근 갈근은 칡뿌리의 약명이다. 갈근은 발한 작용과 해열 작용이 뛰어나 감기 예방에 특히 효과가 있다. 어린아이의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C 등 각종 영양소를 다량 함유해 비염 때문에 성장이 걱정되는 아이에게 좋다. 겨울에 많이 나오는 갈근은 흔히 차로 마시며, 갈근가루를 넣은 수제비나 칼국수는 겨울철 별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