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그리움이 머무는곳

마음으로 가까운 사랑 / 雪花 박현희 흔히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보고 만지며 느끼고 싶은 욕망이 고개를 드는 것은 어쩌면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감정이겠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없어서 가슴 아프고 슬픈 사랑도 우리 사는 세상 속에는 참으로 많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싶어도 함께할 수 없기에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랑이 너무 작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록 함께할 수는 없어도 서로 행복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 세상 속에 함께 존재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생의 축복이자 행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몸으로 가까운 사랑은 몸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지만..

달빛에 젖어 慕恩 최춘자 깊은 밤 창가에 달빛 화사해 불쑥 당신이 생각납니다 달빛처럼 환한 얼굴 보고 싶은 맘이야 아릿하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동산 위 보름달 활짝 웃고 있잖아요 당신, 달님으로 오셨잖아요 외로움을 잊은 채 마냥 달빛에 젖어 차라리 행복합니다.

가슴에 남아있는 그대 향기 이정순 오월 실바람 타고 찾아온 그대여 아직도 그대 못 잊어 그리움으로 핀 꽃처럼 노을 지는 강가에서 그대 생각에 서녘 하늘 바라보며 한숨짓고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몰랐어요. 이토록 그리운 줄을 진정 몰랐어요. 가슴에 남아있는 그리움이 차곡차곡 쌓여만 갑니다. 오월의 화창한 날 들꽃도 손짓하는 오월인데 허허한 마음은 점점 더 깊어져 가고 마음을 비워야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그대여 오월의 꽃으로 피었나요. 2021.05.18.화요일

사랑의 힘 / 김사랑 인생이란 다 그런거란다 알려고 하지마오 비밀의 문이 열리고 나면 벌거벗은 몸둥아리 난 그대보다 초라한 가엾은 인간일 뿐이다 사람의 꿈은 어떤 때는 무지개보다 황홀하고 바람보다 자유로운 법 어느 한 곳에 얶매이지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언제나 그댈 사랑할뿐이다 다만 인생의 바람이 다른 방향으로 불고 운명의 톱니바퀴가 살다보면 어긋났을 뿐 난 그대를 사랑한다 나를 원망해도좋다 나는 그대를 영원히 사랑하니까 나를 흐르는 저 강물에 버려도 좋다 난 영원히 그대를 사랑하니까 사랑한다 백번을 고백한들 그대가 날 몰라 준다해도 이 세상 그대만 내 인생 있어주면 주오 내 삶엔 욕망도 미련도 없소 단지 바람이 가듯 구름이 가듯 흘러가는 게 인생이고 사랑뒤에 추억이 남을 뿐 그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

어둠 속에서 마루 박재성 네가 내게 다가왔을 때는 한 줄기 빛이더니 네가 내게서 떠나갔을 때는 칠흑 같은 어둠 속이었다 네가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지금은 그 어둠 속에서 마른 검불도 없이 젖은 부싯돌 부딪는 소리만 먹먹하게 들려온다

함께 가는 길 매향 임숙현 빈 가슴 채워주는 푸른 물결 싱그러움 속에 그리움 그려 넣고 참 좋은 인연으로 삶의 향 내음이 아름다운 인연이 되고 싶어 마음 깊이 흐르는 정 느낌만으로도 기쁨과 슬픔 나누고 시간 속 기억 흔들다 떠나가는 바람 사랑이라는 향기에 취해 그대 있어 기쁨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면 합니다

오월의 창가에 내리는 비 五龍/김영근 오월의 창가에 내리는 비 꽃향기 머금고 갖가지 꽃문양을 빗물로 그리며 사랑을 손짓하네. 삶의 슬픔이 있는 자 저 고운 봄의 빗물로 씻어내고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라. 연거푸 쏟아지는 비처럼 지나간 괴로운 삶의 티끌은 뒤에 오는 세월 속에 깨끗이 씻기어 사라지는 것. 인생은 비 내리는 창가에 서 있는 여인의 삶처럼 추억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넘어서 사랑과 행복을 갈망하는 그 무엇. 오월의 창가에 내리는 비 그대 마음을 밝히는 고운 비.

비오는 날이면....!! 안성란 깊이를 잴 수 없는 바다처럼 두 팔로 안을 수 없는 하늘처럼 크기를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목이 마르고 쏟아져 내리는 빗물에 감당할 수 없는 보고픔이 부르면 나는 당신을 찾아갑니다 빗소리는 당신 목소리가 되고 바람이 다정히 손잡아주면 비 오는 거리로 나가 온화한 얼굴 맑은 미소를 가진 당신을 만납니다 그립다 말하지 않아도 보고싶다 말하지 않아도 살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먼저 알고 있지만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면 나는 사랑을 고백합니다

비는 그리움인가 향기 이정순 바닷물은 그 깊이만큼 그리움이 짙어져 검푸른 색이 되나봅니다. 하늘도 바닷물처럼 그 깊이만큼 진한 파란색이 되어 흐르나봅니다 앞산 진달래 지고 초록 잎 사이로 떨어지는 비는 길가에 이팝나무 하얀 꽃을 적시며 길가를 흠뻑 적십니다. 그 아름답던 꽃도 지면서 외로움에 떨고 인생의 세월도 눈시울에 젖어 흘러내립니다. 비는 유리창을 쓰다듬으며 흘러내리고 내 그리움도 마음에 비가 되어 흘러내립니다. 2021.05.20.목요일

가슴 꽃 향기 이정순 봄바람이 산들 불어오면 내 가슴에 간직한 꽃 한 송이 피어나 곱고 곱게 가슴에서 피어 언제나지지 않고 피었습니다. 봄이 오면 봄꽃으로 여름이 오면 여름 꽃으로 가을에는 가을 단풍으로 겨울에는 눈꽃으로 사랑의 꽃으로 아름답게 피어서 마음을 잡고 놓아주지 않습니다 2021.04.29.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