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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문성식 2025. 2. 10. 17:01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사랑도 아팠지만 이별은 더 아팠다 떠나가는 네 뒷모습은 바람에 떨어지는 붉은 가을 나뭇잎의 실루엣처럼 나를 슬프고 아프게 하였다 그 어떤 사랑이든 사랑은 아름답고 고귀한 것인데 떠난 사랑의 얼룩은 오래남고 상처는 왜이리 깊은 것인지 그 얼마의 시간이 흘러야 널 잊고 지울 것인지 눈물속에 아른거리는 회색빛 너의 실루엣 오래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정녕 가야 한다면 가는 것이 너를 편안하게 한다면 웃으며 보내줄게 사랑하니까 보내야 하는 거겠지 언젠가 그리움의 이파리 가지마다 파릇하게 피어 오르더라도 내 가슴에 하나 둘 묻으면 되지 이제는 꽃비 내리듯... 흘러내리는 낙엽처럼 너라는 단단한 줄기에서 떨어져 나갈게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될게 그래도 네가 미칠만큼 그리우면 붉게 물든 나뭇잎에 흘림체로 < 보고싶다 > 라고 써서 바람에게 안부를 물을게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나를 기쁘게 해준 너를 사랑했고 너를 잠시 행복하게 해준 나를 사랑했다 내 사랑아 부디 울지말고.. 편히 떠나가길.. 너의 뒷모습 휘어진 골목 모퉁이를 돌 때까지... 난 눈을 떼지 못했지 회한의 추억들이 한순간에 영화필름처럼 되살아 나서 눈물이 빗물처럼 흘렀고 내 가슴은 매스를 대듯이 쓰렸지 널 보내고 돌아서는 나에게 쏟아지는 가을 햇살은 한겨울 고드름처럼 얼고 있었지 너와 나의 추억의 이력, 이젠 내가슴에 묻을래 사랑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 김 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