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이 질환' 생기면 급격히 시력 떨어져… 50세 이상 특히 주의

문성식 2023. 3. 31. 09:10

'이 질환' 생기면 급격히 시력 떨어져… 50세 이상 특히 주의

 
황반변성
50세 이상이라면 급격히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황반변성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세 이상이라면 급격히 시력이 떨어질 수 있는 황반변성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좋다.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윤철민 교수는 "초기 황반변성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50세 이상의 연령대에서는 조기 진단을 위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며 "글씨나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중심 시야의 일부가 보이지 않는 암점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이미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됐을 수 있으므로 즉시 안과 진료를 봐야 한다"고 했다.
 
황반변성은 노화와 관련된 대표적인 망막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실명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 3번째다. 눈 속에는 빛이 맺히는 망막이라는 신경 조직이 있다. 빛에 반응하는 시각세포들이 모여있는데, 빛을 감지해 얻은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망막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위치하고, 시각세포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어 정확한 시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부위가 황반이다. 노화성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황반이라는 부위가 노화로 구조가 바뀌고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노화성 황반변성은 크게 두 가지,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된다. 건성 황반변성은 눈 속에 드루젠이라는 일종의 노폐물이 침착되면서 시작된다. 드루젠이 생기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데, 노화와 함께 여러 가지 생활 습관으로 발생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드루젠이 눈 속에 있는 망막 밑에 쌓이기 시작하면 혈관이 막혀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적절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기 어려워진다. 점점 황반 부근에 시력을 담당하는 세포들의 기능이 떨어지다가 결국 다 말라 죽는 지도모양위축이라는 상태로 진행되는데, 이땐 시력이 서서히 저하되다가 최종적으론 시력을 전부 잃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세포가 말라 죽는 건성 황반변성과 달리 혈관이 망막 세포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출혈이나 진물을 망막 안쪽이나 밑에 고이게 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혈관에서 나온 혈액이나 진물은 망막 기능을 방해해 시력을 저하시킨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빠르게 실명에 이르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간혹 건성 황반변성에서 습성 황반변성으로 바뀌기도 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아직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 대규모 연구로 건성 황반변성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비타민과 항산화제 조합을 확인해, 현재는 비타민과 항산화제를 포함한 '아레즈 포뮬라(AREDS formula)'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초기부터 해당 방법으로 관리를 잘하면 건성 황반변성은 말기로 진행하는 속도와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병을 키운 경우 악화 속도 완화는 물론 치료도 어렵다.
 
습성 황반변성은 눈 속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레이저 치료를 주로 시행했던 과거에는 눈 속 망막 조직 손상을 동반해 시력 저하를 막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 속에 주사하는 치료 약으로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적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윤철민 교수는 "눈 속 주사가 듣기에는 무섭지만, 대개 시술이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노년층 환자도 잘 받는 편"이라며 "황반변성이 너무 진행해 시각 세포가 망가졌을 때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