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긁힌 피부에 샤워기 대지 마세요… 상처별 대처법

문성식 2023. 3. 30. 10:33

긁힌 피부에 샤워기 대지 마세요… 상처별 대처법

 
긁힌 상처
상처 종류에 따라 처치 방법이 다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처를 입는다. 크든 작든 모든 상처는 예상치 못할 때 입게 되므로 평소 회복 속도를 높이는 대처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긁힌 상처, 2차 감염 위험 커
우둘투둘하거나 뾰족한 표면에 긁히면 생각보다 연약한 우리 피부나 점막은 벗겨지게 된다. 이런 상처를 찰과상이라고 부른다. 찰과상은 작은 상처라도 통증이 심한 편이다. 신경의 말단이 피부와 함께 벗겨져, 많은 신경이 노출되면서 쓰리고 아프기 때문. 찰과상은 보통 특정 물체에 넓은 면적이 직접 닿아 긁히며 발생하기 때문에 상처 부위가 더러운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오염 부위를 흐르는 물에 잘 씻어내야 한다. 이때 샤워기 등 수압이 강한 도구를 사용하면 통증이 심할 수 있으므로 분무기를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씻어낸 후엔 깨끗한 붕대나 천으로 감아 지혈한다. 습윤 밴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 습윤 밴드는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베인 상처, 지혈 제일 중요해
종이, 칼, 면도날 등 날카로운 물체에 베였을 땐 세균감염은 잘 일어나지 않지만, 출혈이 심하다. 우선 소독 후에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상처 부위를 완전히 덮은 후 눌러 지혈한다. 어느 정도 피가 멈추면 깨끗한 물로 상처 주변의 흙이나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 이후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포비돈요오드액이나 과산화수소로 상처 주변을 살살 닦아주면 된다. 일명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포비돈요오드액은 넓은 상처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처에 착색돼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처가 클 땐 과산화수소를 이용하는 게 나은데, 살균효과가 커 정상 세포 기능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처음 1~2회만 사용한다. 이후 항생제 연고를 바른다. 병원 방문이 필요한 상처라고 판단되면 함부로 연고를 바르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게 좋다. 잘못 바른 연고가 병원 치료에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짓눌려 찢긴 상처, 항생 연고 잘 발라야
무거운 물건에 압박돼 피부 조직이 짓눌려 찢기면, 상처 색이 검붉은색이나 자주색으로 변하면서 붓는다. 출혈이 적어 병균이나 더러운 물질을 혈액으로 씻어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2차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적절히 소독하고 2차 감염 예방 효과가 뛰어난 연고를 발라줘야 한다.
 
◇찔린 상처, 찌른 물체 따라 처치 달라져
철사, 못, 송곳 등 날카로운 물체에 찔렸을 땐 상처가 깊고 좁아 출혈이 잘 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피로 세균이 밖으로 씻겨 나오지 못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떤 물체로 상처가 났느냐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져, 처치법도 달라진다. 가시에 찔렸다면 손을 깨끗이 씻고 소독한 족집게로 뽑으면 된다. 손톱으로 뽑으면 세균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녹이 슨 못에 찔렸다면 파상풍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응급처치를 한 후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파상풍 예방·항혈청 주사를 맞아야 한다. 칼, 금속편, 유리 등에 찔렸을 땐 함부로 뽑지 말고 그래도 병원에 가야 한다. 잘못 건드렸다간 파편이 몸에 남아 출혈을 더하거나 혈관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부딪힌 상처, 냉찜질 후 부기 빠지면 온찜질로
부딪히거나 맞으면 피부에는 상처가 나지 않은 채, 피부 안쪽 층에서 내출혈이 생겨 멍이 들곤 한다. 뼈와 근육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보통 큰 문제 없이 호전된다. 상처가 생긴 후 첫 24시간 동안은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위로 올리거나 냉찜질을 해 출혈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게 좋다. 부기가 줄어든 후엔 혈관 확장, 관절 운동 회복을 돕는 온찜질을 해준다. 피부밑에서 출혈이 심해 혈종이 생겼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
 
◇데인 상처, 응급처치 속도 매우 중요해
화상은 증상에 따라 1~4도로 나뉜다. 경미할 땐 상처 부위가 붉어지고 따끔거린다. 이땐 며칠 안에 상처가 없어진다. 부위에 따라 색소침착이 생길 수는 있다. 심한 화상을 입었을 땐 피부가 변형되고, 움직이기 어려워지기도 한다. 화상은 입은 즉시 응급처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매우 달라진다. 1도 화상은 먼저 찬물로 상처 부위를 식혀준다. 화상 입은 부위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흐르는 물이나 그릇에 받은 찬물을 사용하는 게 좋다.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었다면 항균력이 뛰어난 연고를 발라 피부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화상 부위가 넓거나 피부가 벗겨지고 진물이 흐른다면 응급처치 후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