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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귀는 물론 '이 장기'까지 망가뜨려

문성식 2022. 12. 10. 19:48

소음, 귀는 물론 '이 장기'까지 망가뜨려

 
여성이 귀를 막고 있는 사진
소음에 노출되면 비만, 심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현대인은 하루 종일 수많은 소음에 시달린다. 버스, 지하철 등 교통소음부터 층간소음까지. 이러한 소음은 청력에 악영향을 끼칠 뿐 아니라 비만이나 심혈관질환 위험까지 높인다.
 
소음은 스트레스를 유발해 수면에 영향을 주는데, 이는 호르몬 변화를 유도해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쳐 식욕을 높인다. 실제로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소음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허리둘레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교통 소음의 경우, 정상수준인 45데시벨에서 5데시벨 올라갈 때마다 허리둘레가 0.21cm 늘었고, 허리-엉덩이 비율이 0.14만큼 더 높아졌다.
 
소음은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인다.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이 활발해진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압과 혈당, 혈중 지질 농도가 증가하고 심박출량에 악영향을 미쳐 동맥경화증,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 결과도 있다.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평균 56세 499명을 대상으로 거주지의 소음 수준과 심혈관질환 발생 여부를 분석한 결과, 최고 수준의 소음에 노출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소음에 덜 노출된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소음에 노출되면 인지 기능과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 네덜란드 국립환경보건연구원(RIVM)의 연구에 따르면 항공기 소음에 장시간 노출된 아이들은 독해 능력이 떨어지고, 인지 기억 발달에 문제가 있었다. 또한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국제 합동 연구진이 7~10세 아동 2680명을 대상으로 소음과 주의력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교실 내에서 30데시벨 이상 소음에 노출된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산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50~60㏈​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윗층에서 아이들이 뛸 때 나는 소리가 40㏈​ 정도이고, 망치질을 하거나 가구를 끌 때 생기는 소리가 59㏈​ 정도이다. 국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8월 층간소음 피해 기준을 주간 43dB에서 39dB로, 야간 39dB에서 34dB로 각각 4dB씩 강화한 바 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김주성 헬스조선 인턴기자 =